한진해운 미주노선, 중견3사·현대상선 '시큰둥'

황시영 기자 2016. 10. 2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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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장금·흥아 예비입찰 참여 물리적으로 힘들 것"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고려·장금·흥아 예비입찰 참여 물리적으로 힘들 것" ]

빈 컨테이너박스들을 가득 실은 '한진시애틀호'가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 'T-46터미널'에 정박해 있다./사진=황시영 기자

고려해운, 장금상선, 흥아해운 등 국내 중견선사 3곳이 한진해운 미주노선 예비입찰에 참가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한진해운 미주노선 매각 상황에 대해 정통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고려해운, 장금상선, 흥아해운 등 3개 업체 CEO가 (한진해운 미주노선) 예비입찰 전에 직접 만나공동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해보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이야기를 한 적은 있지만, CEO들이 이같은 논의를 위해 아직 한차례도 만나지 않았다"며 "28일 예비입찰 마감 전에 의견을 모으기 힘들 것 같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당장 재무적 여력이 충분치 않은데다 미주노선이라는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진출하는데 따르는 검토를 28일까지 마치기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고려해운, 장금상선, 흥아해운은 지금까지 아시아 역내 항로(intra-Asia)만 운항하던 중견선사다.

앞서 지난 19일 박정석 고려해운 회장은 한진해운 미주노선 인수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고려해운, 장금상선, 흥아해운 등 중견선사들이 힘을 합쳐 또 다른 국적 선사를 만드는 방안이 정부를 중심으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미주노선은 해당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올해 파나마운하 확장 개통에 따라 대형 컨테이너선박이 아니면 엄두도 못낼 정도로 운하 통과료가 비싸진 상황에서, 대형 컨테이너선을 갖지 못한 중견선사들이 힘을 합칠 가능성은 남아 있는 것으로 해운업계는 보고 있다.

정부는 현대상선을 통해 한진해운 미주노선 등 유무형의 자산을 흡수하도록 하겠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그러나 현대상선 역시 한진해운 미주노선이 현재 운항중인 미주노선과 겹치는데다, 경영정상화에 많은 자금이 필요해 한진해운 미주노선까지 인수하려고 나설지는 미지수다.

한진해운은 법정관리 개시(9월 1일) 이후 영업중단 상태이며 육상부문 직원을 절반 이상 감축해 300명만 남기기로 하는 등 사실상 청산 수순을 밟고 있다. 한진해운 미주노선은 한진해운이 미주노선에서 글로벌 점유율 3~4위일때만 해도 한해 매출이 3조~4조원에 달하는 핵심 영업 기반이었으나, 법정관리 개시 이후 물류대란으로 인한 화주 이탈로 가치가 급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법은 한진해운 미주노선을 매물로 내놨다. 법원은 미주노선 영업망이 더 이상 망가지기 전에 신속히 매각 절차를 밟겠다는 방침이다. 미주노선에 대한 예비입찰 마감일은 오는 28일, 본입찰 마감은 내달 7일이다.

한진해운 노사는 지난 18일에 이어 20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다시 만나 인력 구조조정방안을 협의했다. 사측은 육상부분을 300여명만 남기겠다는 뜻을 밝혔고, 노조는 아직 미주노선 매각 등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인력 구조조정부터 하는 것은 시기가 맞지 않다고 맞서고 있다. 18일과 20일 협의는 육상부문노조만 사측과 만났다. 해상부문은 선박 매각 및 반선작업이 우선돼야 하므로 사측과 노조간 인력 구조조정 논의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황시영 기자 appl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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