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 "안철수, 8월 국민의당 전권 주겠다 제안"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상임고문이 20일 정계 복귀를 공식 선언하고 민주당을 탈당했다.
손 전 고문은 이날 2년여의 강진 생활 중 집필한 책 '나의 목민심서, 강진일기'를 공개했다. 이 책에는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이 지난 8월 손 전 고문을 찾아 강진을 방문했을 당시 "국민의당의 새로운 당명을 포함해 모든 당 운영 권한을 주겠다"는 제안을 했다는 내용이 마지막 페이지에 담겨 있다. 당시 안 의원은 손 전 고문에게 "대표님, 국민의당으로 오십시오"라며 "새로운 당명을 포함해 모든 당 운영에 대해 열겠다"고 말했다. 손 전 고문은 책에 "그의 말에서 진정성이 느껴졌다"며 "나도 진심을 이야기했다"고 적었다. 손 전 고문은 안 의원에게 "이명박·박근혜 10년 정권이 나라를 이렇게 엉망으로 만들어놓았는데, 이걸 바로 잡으려면 10년이 넘게 걸릴 겁니다. 그러니 우리 둘이 힘을 합쳐 10년 이상 갈 수 있는 정권 교체를 합시다"라고 답했다. 야권 관계자는 이에 대해 "손 전 고문이 지금 당장 국민의당에 입당하지는 않겠지만 언젠가는 안 의원과 함께하는 길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손 전 고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정계 복귀 기자회견에서 "정치, 경제의 새판 짜기에 저의 모든 것을 바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국회의원, 장관, 도지사, 당대표를 하면서 얻은 모든 기득권을 버리겠다"고 했다. 손 전 고문은 "대한민국은 지금 무너져 내리고 있다. 1987년 헌법 체제가 만든 6공화국은 그 명운을 다했다"며 개헌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꼭 대통령이 되겠다는 생각도 없다. 명운이 다한 6공화국의 대통령이 되는 것은 저한테 아무 의미가 없다"며 "제7공화국을 열기 위해 뚜벅뚜벅 나아가겠다"고 했다.
손 고문의 측근인 이찬열 민주당 의원 등은 민주당 동반 탈당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손 전 고문 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나는 손학규 대표가 공천 줘서 온 사람이다. 손 전 대표 때문에 3선까지 했다"며 "내가 여기 남아서 뭐 하겠나. 대표님 있는 곳으로 가야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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