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 라마, 伊 밀라노 명예시민 돼..중국 반발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티베트의 정신적인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중국의 강력한 반발 속에 이탈리아 밀라노의 명예 시민이 됐다.
달라이 라마는 20일(현지시간) 밀라노의 한 공연장에서 람베르토 베르톨레 밀라노 시의회 의장으로부터 명예 시민 자격을 부여받았다.
달라이 라마는 이날 밀라노 도착 직후 주세페 살라 밀라노 시장을 개별적으로 만난 뒤 밀라노 대주교인 안젤로 스콜라를 예방해 환담한 데 이어 현지 대학 등을 상대로 강연을 이어간다.
중국 정부는 즉각 강하게 반발했다.
로마 주재 중국대사관은 "밀라노가 달라이 라마에게 명예 시민 자격을 주는 것은 중국과 이탈리아 양국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중국인들의 마음을 깊이 상하게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중국의 압박에 1959년 인도로 망명해 생활하고 있는 달라이 라마는 불교의 자비 정신을 근간에 두고 비폭력 투쟁으로 티베트 독립운동을 이끌어 1989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가 중국의 통치 아래에 머물되 더 높은 수준의 자치가 허용돼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으나 중국 정부는 달라이 라마가 티베트의 분리 독립 운동을 이끌며 지역 안정을 해치고 있다고 여기고 있다.
이탈리아 뉴스통신 안사에 따르면 이날 달라이 라마에게 밀라노 명예 시민권이 주어지는 의식이 열리는 동안 행사장 밖에서는 현지의 중국인들이 조직한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이들 중국인 시위대와 티베트의 독립을 지지하는 사람들 사이에 한때 긴장이 조성되기도 했으나 별다른 충돌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중국 정부는 지난 달 달라이 라마의 방문을 허용한 유럽연합(EU) 의회에 대한 보복 조치로, EU 의회 대표단의 방중 일정을 전격적으로 연기하는 등 달라이 라마가 외부 세계와 공식적으로 접촉하는 것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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