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崔의혹' 확산에 "누구라도 처벌" 정면돌파(종합)

2016. 10. 20.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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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 제기 한 달만에 첫 언급..檢수사 통한 진상규명 靑 "의혹 맞다면 최순실이 호가호위..비선실세 없다" 朴대통령, 의혹 진화시도..野 "무작정 논란덮자는 국민 우롱"
발언하는 박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의혹 제기 한 달만에 첫 언급…檢수사 통한 진상규명

靑 "의혹 맞다면 최순실이 호가호위…비선실세 없다"

朴대통령, 의혹 진화시도…野 "무작정 논란덮자는 국민 우롱"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점입가경으로 부풀어 오르는 최순실 씨와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에 결국 박근혜 대통령이 입을 열었다.

두 재단 의혹에 최 씨가 관여돼 있다는 언론 보도가 지난달 20일 처음 나온 지 꼭 한 달 만이다.

야당이 최 씨를 '비선실세'로 규정하고 이번 의혹을 정권 차원의 게이트로 비화시키려 하자, 기존의 무대응 전략에서 정면돌파로 방향을 튼 것이다.

박 대통령은 20일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고 "만약 어느 누구라도 재단과 관련해서 자금 유용 등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면 엄정히 처벌받을 것"이라고 밝힌 뒤 감독기관의 철저한 감사와 투명한 재단운영을 지시했다.

최 씨의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최 씨가 K스포츠재단을 이용해 딸의 독일 승마훈련을 지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봐주지 말고 엄정히 수사하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최 씨와 이들 재단 관련 의혹이 수그러들기는커녕 오히려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국정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점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최 씨의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입시와 학점 특혜 의혹이 불거지고 이들 모녀의 막말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국민 정서를 건드린 게 결정적 계기 중 하나였다.

그 결과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의 10월 3주차 주중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는 전주보다 4.2%포인트 급락한 27.2%로 이 기관 조사로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최 씨가 박 대통령 연설을 수정하기 좋아했다', 'K스포츠재단 임직원 채용 때 청와대가 인사검증을 했다'는 등 관련자 증언을 담은 언론 보도들로 이번 의혹과 청와대의 연결고리가 만들어지면서 더는 사태를 묵과할 수 없게 됐다.

또한, 정 씨의 승마훈련에 K스포츠재단 재단 자금이 흘러간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구체적 비리정황이 없다'는 논리로 무대응 기조를 이어가기에는 한계에 봉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박 대통령은 고심 끝에 참모진과의 논의를 거쳐 의혹을 털어내고 사태를 정면돌파키로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의혹을 정리하지 않고선 북핵과 경제 위기 대처, 노동개혁 등 국정과제 완수를 위한 정치권 협조를 얻어내기 어렵다는 점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최 씨 관련 의혹들이 실제로 박 대통령 본인이 연루된 권력형 비리라기보다는 최 씨가 박 대통령과의 친분을 내세워 사적인 이익을 챙긴 개인 비리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상을 드러내는 게 정공법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최 씨가 호가호위하고 다닌 것"이라고 밝혔고, 다른 참모는 "우리 정부에는 비선실세가 없다. 엄정 수사를 통해 진상이 밝혀져야 할 것으로 본다는 말씀"이라고 분석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재계 주도로 재단이 설립됐고, 코리아 프리미엄을 퍼뜨리는 성과를 거두었다"며 의혹을 일일이 열거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야당과 여권 일각에선 비리 의혹 해소에는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대변인은 "대통령은 '불필요한 논란이 중단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지만, 논란은 중단이 아니라 해소돼야 한다"고 밝혔고,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위기 주범인 측근들에 대해선 침묵하고 무작정 논란을 덮자는 대통령 발언은 국민과 국회를 우롱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에서도 비박(비박근혜)계를 중심으로 비판론이 제기됐다. 수도권의 한 3선 의원은 "결국 재단설립 취지는 훌륭했고, 과정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 아니냐"며 "대통령 상황 인식이 국민과 동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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