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씨가 '이런 뭐 같은 게 있냐, 고소하겠다' 말해"
현 정권의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게 제적 경고를 했다가 정씨의 지도교수에서 교체된 이화여대 함모 교수가 19일 TV조선 인터뷰에서 "최씨가 전화를 걸어와 '교수 같지도 않은 이런 뭐 같은 게 다 있냐'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 당시 학장은 함 교수에게 "정윤회씨 부인이니 잘하라"고도 말했다고 한다.
정씨는 1학년 1학기에 학사경고를 받은 뒤 2학기에 휴학하고, 그다음 학기엔 수업에 나오지 않았다. 이에 정씨의 지도교수였던 함 교수는 올해 초 "학사경고가 누적되면 제적당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최씨 모녀가 학교에 다녀간 뒤 정씨의 지도교수는 함 교수에서 다른 교수로 교체됐다.
함 교수는 이날 인터뷰에서 "당시 F를 줄 수 없어서 정씨에게 전화를 했다"며 "그런데 정씨 엄마인 최씨가 받았다"고 했다. 이후 최씨와 정씨는 함께 학교를 찾아왔다. 함 교수는 "학장이 (불러서) 내려가니까 '잘하라'고 하더라"며 "내가 '뭘 잘해야 되냐. 내가 무슨 죄를 졌냐'고 하니 학장이 '정윤회 부인이다'고 얘기했다"고 했다. 그는 "최씨가 갑자기 저한테 전화로 '고소한다'고 하고, '교수 같지도 않고 이런 뭐 같은 게 다 있냐'고 했다"며 "저는 참을 수가 없어서 '그럼 나도 명예훼손으로 맞고소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함 교수는 이런 일이 벌어진 직후 학장으로부터 "정씨 지도교수직에서 물러나라"는 통보를 전화로 받았다고 했다. 함 교수는 "저는 정씨가 자퇴했으면 좋겠다"며 "그게 가장 옳은 답이고 더 이상 이렇게 하면 안 된다. 이대를 믿는다"고 했다. 이에 대한 사실 확인을 위해 해당 학장에게 여러 차례 전화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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