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文 대통령 안돼" vs 文 "색깔론 버릇 고쳐놓겠다"..사생결단

2016. 10. 19.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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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삼전도 굴욕에 버금가는 대북굴종사건" 文 후보 자격 추궁 민주 '망국적 색깔론' 역공하면서 저지선 총력전 국민의당, 與 공세 견제하면서도 "文, 사실 밝혀 매듭지어라"

與 "삼전도 굴욕에 버금가는 대북굴종사건" 文 후보 자격 추궁

민주 '망국적 색깔론' 역공하면서 저지선 총력전

국민의당, 與 공세 견제하면서도 "文, 사실 밝혀 매듭지어라"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2007년 유엔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북한의 의견을 물어 정부 입장을 확정하는 방안을 사실상 최종 수용했다는 송민순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 증언을 놓고 파장이 커지고 있다.

새누리당이 19일 문 전 대표를 향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자 민주당과 문 전 대표도 '색깔론 중단' 카드로 맞불을 놓으며 수비를 강화했다.

제3당인 국민의당은 문 전 대표와 여권, 양쪽 모두를 비판하며 양비론을 폈다.

새누리당은 이번 사태를 야권의 유력 대선후보인 문 전 대표의 정체성에 직결된 사안이라고 규정하고 명명백백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본격적인 대선 운동 궤도에 오른 문 전 대표에 치명타를 입히도록 하는데 당력을 총동원했다.

새누리당은 특히 문 전 대표가 명확히 해명하지 않는 이유를 ▲북한 요청을 받아들여 표결에서 기권했음에도 책임을 면하기 위해서이거나 ▲당시 중요한 위치에 있었음에도 기억을 못할 만큼 무능하기 때문이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라고 '단정'하면서 "어느 쪽이든 대통령 자질이 없다"고 주장했다.

당내 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인 정갑윤 의원은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대북결재 사건은 우리 역사를 되돌아볼 때 인조가 청나라 태종에게 당한 삼전도 굴욕에 버금가는 대북 굴종 사건"이라며 "문 전 대표는 사실을 명백하게 밝히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권 잠룡 중 한 명인 남경필 경기지사는 YTN 라디오에서 "문 전 대표가 빨리 공방을 마치는 방법은 입장을 정리해 국민에게 소상히 밝히는 것"이라며 "이런 태도로 계속 가면 문 전 대표는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남 지사는 "뒤에 숨어 이야기 못 한다고 할수록 계속 공방이 가열될 수밖에 없다"면서 "실제 큰 문제가 있었는지, 아니면 책임을 회피하려는 리더십을 가진 것인지, 이 두 경우가 모두 문제"라고 지적했다.

반면 문 전 대표와 민주당은 여권의 공세를 '망국적 색깔론'으로 규정하고 강력한 반격에 나섰다.

다만 송 전 장관 회고록의 진실 공방에 대해서는 반응을 하지 않는 '무대응 전략'을 고수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충북 충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정치 발전을 가로막는 망국적 종북 타령을 이번에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면서 "새누리당이 선거만 다가오면 고질병처럼 색깔론을 또 하고 있는데 이런 아주 못된 버릇을 이번에 꼭 고쳐놓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 전 대표는 '2007년 결의안 표결 문제를 북한과 사전협의했지만, 혈맹인 미국에는 두 시간 전에 표결 방침을 전달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는 이미 충분히 다 밝혀졌다. 남북 관계를 정쟁으로 끌어들이는 수준 낮은 정치가 문제"라며 즉답을 피했다.

추미애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국기문란, 반역, 내통, 종북 같은 적반하장, 막말과 거짓, 끔찍한 말들로 사실을 호도하는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박명재 사무총장에 대해 법적 조치를 하겠다"며 새누리당을 역으로 압박했다.

추 대표는 "여권이 사실관계를 몰라 회고록 8쪽에 의존해 사실 규명을 하자는데 정치 공세에 더는 무슨 해명이 필요하냐"면서 "소설을 쓰는 데 대해 규명할 가치조차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은 문 전 대표의 대선 후보 자격에 문제가 있다는 새누리당의 지적에 궤를 같이하면서도, 여권의 공세 역시 '구태의연한 색깔 논쟁'으로 규정하는 등 양쪽을 모두 견제하고 나섰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문 전 대표의 대응과 관련해 "대통령 후보를 꿈꾸는 사람으로서 위기관리 능력과 리더십 문제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가진다"면서 "문 전 대표는 매일 말을 바꾸지 말고 명확한 사실을 국민 앞에 밝혀서 논쟁을 종식해달라"고 요구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지금도 구태의연한 색깔 논쟁으로 연일 정국을 혼탁하게 한다"면서도 "문 전 대표도 매일 말씀이 바뀌고 있다. 이제 네 번째까지 바뀌었다. 일구사언(一口四言)으로 이런 문제를 덮으려 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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