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재정 "기권입장, 국정원이 북에 사전통보"

최익재.정용수 2016. 10. 19.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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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김만복, 대북라인 장악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은 18일 본지와 통화에서 “2007년 11월 20일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에 앞서 한국의 ‘기권’ 입장을 북측에 사전 통보한 주체는 국가정보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통보시점은 “2007년 11월 18일 서별관회의(청와대 안보정책조정회의) 직후였다”고 밝혔다. 이 전 장관은 “당시 회의는 저녁 이전에 끝났다”며 “그날 회의에서 북한에 사전 통보하기로 결정하고 (20일 유엔 표결이 있기에) 국정원이 바로 통보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보기관 고위직 출신 인사는 “당시는 남북 정상회담 무렵이라 김만복 전 국정원장이 대북라인을 장악하고 있었다”며 “서울~평양을 연결하는 건 전화선 하나만 개설하면 되는 것으로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 전 원장도 지난해 10월 4일 노무현재단 주최로 열린 ‘10·4 남북 정상선언 8주년 국제심포지엄’에서 “남북 정상 간 핫라인 의사소통 구조가 있었다. 남측 핫라인은 국정원에 있었고, 24시간 상시 대기하면서 그 라인으로 온 것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뜻으로 알고 바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보고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전 장관의 주장대로 김 전 원장이 북한에 기권 입장을 ‘통보’한 것인지, 북한 의견을 확인한 것인지, 또 북한의 어느 라인에 전한 것인지는 가려지지 않고 있다.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서별관회의에서 국정원장이 ‘남북 채널을 통해 북한의 의견을 직접 확인해 보자’고 제안했고, 문재인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 ‘남북 경로로 확인하자’고 결론을 내렸다”고 회고록에 당시 상황을 기술했다. 본지는 사실 확인을 위해 김 전 원장과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다.

이명박 정부 때도 청와대와 북한 당국 간 연락 채널은 있었다. 이 전 대통령은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에서 “2010년 12월 김숙 전 국정원 1차장과 북한 류경 국가안전보위부 부부장이 서울과 평양을 교차 방문해 남북 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했으나 북한의 요구가 지나쳐 무산됐다”고 밝혔다.

최익재·정용수 기자 ij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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