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태그 열풍 ①] #그런데최순실은?..온라인 달구는 '#메시지', 왜?

2016. 10. 18.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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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를잊지마세요’ 등 #(샵)기호 뒤 단어

-해시태그 달고 시작된 온라인사회운동에 주목

-“사회참여 유도” vs “근원적 갈등 해결엔 한계”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특정 기능을 활용한 사회운동이 2030세대를 주축으로 번지고 있다. 특정 사회문제를 꾸준히 환기시키기 위함인데 비교적 간편한 방법의 사회운동이어서 참여가 쉽다는 장점이 있지만, 일시적인 현상으로 사회 갈등의 근본적인 해결엔 한계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SNS를 통한 ‘해시태그 운동‘이 열풍이다. 해시태그는 #(샵) 기호 뒤에 특정 단어를 쓰면 그 단어에 대한 게시글을 모아 분류해서 볼 수 있는 SNS 기능을 의미한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블로그와 같은 온라인 게시글 끝에 일종의 꼬리표를 붙이는 것인데, 해시태그 운동은 #(샵) 기호 뒤에 사회적 메시지를 적어 해당 문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현상이다. 

해외에선 이미 해시태그 운동이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사진은 지난 2014년 나이지리아에서 270명 가량의 여학생들이 이슬람 무장 단체에 의해 납치됐을 때 미국의 영부인 미셸 오바마가 ‘여학생들을 돌려보내라’는 뜻의 ‘#BringBackOurGirls’ 운동 게시글을 SNS 트위터에 게재한 이미지. [출처=트위터 캡처]

해외에선 이미 해시태그를 이용한 사회운동이 수차례 있었다. 지난해 11월1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연쇄테러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자 세계적으로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의 뜻을 담은 ‘#prayforparis’ 운동이나, 지난 2014년 나이지리아에서 270명 가량의 여학생들이 이슬람 무장 단체에 의해 납치됐을 때 미국의 영부인 미셸 오바마가 ‘여학생들을 돌려보내라’는 뜻의 ‘#BringBackOurGirls’ 운동을 펼친바 있다. 지난해 1월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를 상대로 한 테러가 일어났을 때도 ‘테러에 저항하고 희생자들과 연대한다’는 의미가 담긴 ‘#JeSuisCharlie(내가 샤를리다)’ 운동도 전세계적으로 일었다.

이렇듯 주로 해외에서 활발하던 해시태그 운동이 최근엔 국내에서도 활발해진 것이다. ‘#그런데최순실은?’이 바로 대표적이다. 이 운동은 한 방송국 PD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김형민 SBS CNBC 소속 PD는 지난 7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제동이든 백남기 농민 사인 공방이든 이정현 단식이든 지금 정부 여당의 모든 관심은 ‘최순실 가리기’가 아닐까 한다”며 해시태그 운동을 제안했다. 많은 누리꾼들이 이에 동참했고, ‘#그런데최순실은?’ 운동은 현재 SNS를 통해 널리 퍼지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여기에 덧붙여 ‘#그리고우병우는?’, ‘#게다가차은택은?’과 같이 응용한 내용의 해시태그 게시글을 올리고 있다.

해시태그를 통해 사회문제를 기억함과 동시도 애도하기 위한 해시태그 운동도 있다. ‘#세월호를잊지마세요’ 운동은 세월호 사건에 대한 관심을 잃지 말자는 의도에서 시작된 운동이다. 피해자들과 유족들에 대한 애도의 의미도 담고 있다.

기성 언론에서 다루지 않는 주요 사회 문제들을 꾸준히 상기시키기 위한 사회운동으로서 해시태그 운동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현재 SNS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그런데최순실은?’ 운동 중 인스타그램 서비스 화면 이미지. 많은 사람들이 해시태그를 이용해 최순실 의혹에 대한 문제제기를 환기시키고 있다. [출처=인스타그램 캡처]

전문가들은 해시태그 운동이 주요 매체의 변화에 따라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진단한다. 사회참여를 유도하고 간편한 방법이어서 참여가 쉽지만 동시에 결국 실질적으로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하는 한계도 지적한다.

최진봉 성공회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댓글이나 게시글을 통해 의견을 표시하는 경우는 많았지만 주요 사회 이슈들을 계속 추적하고 다시 관심을 불러일으켜서 또 다른 사회적 이슈로 만드는 작업은 지금까지 없었다”며 “해시태그 운동을 통해 기성 언론들이 놓치고 있는 문제들을 깊이 파고들고 다시 상기해주는 점에 있어 해시태그 운동은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 교수는 “집회나 서명처럼 적극적인 사회운동으로 이어지진 않는 사소한 운동이지만 젊은 층에겐 사회적 운동에 참여한다는 데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korean.g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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