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할 XX, 왠만하면 비추'..최순실 딸 비속어 리포트 학점 C+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 딸 정유라(20·개명 전 정유연)씨의 이화여대 입학과 학점 취득 특혜 의혹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최씨는 고(故) 최태민 목사의 다섯째 딸로 청와대의 ‘비선 실세’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의혹은 크게 두 가지다. 최씨의 딸 정씨가 이화여대 입학 당시 학교 측의 배려로 합격했고, 입학 뒤에는 불성실하게 수업에 임했는데도 무난하게 학점을 땄다는 게 골자다.
정씨는 2014년 9월에 실시된 이화여대 수시 전형에서 체육특기자로 입학했다. 그해에 이 학교는 체육특기자 입학 가능 종목을 11개에서 23개로 늘렸다. 이때 추가된 종목 중 하나가 승마였고 정씨는 추가된 종목에서 선발된 유일한 합격자였다. 특히 서류 제출 마감 기한 이후에 획득한 아시안게임 승마 단체전 금메달이 입학 전형에 반영됐다.
‘학점 특혜’도 논란거리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정씨의 체육과학부 수업 리포트에는 ‘고삐에 자꾸 기대는 말을 쉽게 풀어내는 방법’을 소개하며 ‘해도해도 않 되는 망할 XX들에게 쓰는 수법. 왠만하면 비추함’이라고 적혀 있었다. 비속어와 맞춤법이 틀린 표현이 자주 등장하는 리포트를 규정 제출 시한보다 늦게 냈음에도 불구하고 정씨는 이 수업에서 C+학점을 받았다. 또 다른 수업에서는 ‘시작되는데’를 ‘시자괴는데’로, ‘이때 체력적으로’를 ‘이떄체력적ㅇ로’로 표기하는 등 오타투성이 리포트를 제출했다. 이 학교 체육과학부 교수는 정씨에게 보낸 e메일에서 ‘네 잘하셨어요’ ‘다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등의 표현을 담기도 했다. 학교 측은 지난 6월 ‘국제대회·연수·훈련 등에 참가한 경우’ 출석으로 인정하도록 학칙까지 바꿨다. 그 덕으로 정씨는 수업에 거의 참석하지 않았음에도 제적당하지 않았다.
이화여대의 특혜 의혹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국감에서도 도마에 올랐다. 박주민 더민주 의원은 “이런 상황에서 어느 대학생이 금수저·흙수저 이야기를 안 하겠느냐”며 “정씨는 금수저를 넘은 신(神)수저다”고 말했다.
글=홍상지·윤재영 기자 hongsam@joongang.co.kr
사진=김상선·박종근 기자
▶ [단독] 아무 것도 안한 최순실 딸, 다른 두 과목도 C·C+
▶ 당 창건일도 패스한 김정은···11일만에 나타난 곳은?
▶ "MB·박근혜 정부도 그닥"···송민순 새누리에 쓴소리
▶ 최순실 딸, 정유라 '승마공주' 소리 듣고··· "기분 좋죠"
▶ 리포트에 욕 썼는데···"감사합니다" 꾸벅한 이대 교수님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