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0년 통산 관객 1억요정 유해진의 '럭키'한 하드캐리(인터뷰)

뉴스엔 2016. 10. 1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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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진

데뷔 20년, 누적 관객수 1억명의 운좋은 배우가 반전 코미디영화 ‘럭키’(감독 이계벽/ 개봉 10월13일)를 찍었다. 기억상실증으로 인생이 뒤바뀐 킬러 이야기다. 1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유해진은 카리스마 넘치는 45세 킬러 형욱과 32세 무명배우 재성 캐릭터를 오가며 투혼을 불살랐다. 액션, 누아르, 코미디에 멜로까지. 그야말로 “그 어려운 걸 제가 해냈지 말입니다”다. 최근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만난 '참바다+산사나이’의 이야기에 귀를 쫑긋 세웠다.

★멘트 1. 액션 하다가 느닷없이 멜로를 하면 문제였겠으나 여러 장르가 극에 섞여 흘러갔기 때문에 그렇게 어렵진 않았다. 다만 재미나게 보이게끔 엄청 노력을 많이 했다. 영화로는 1년 만인데 그 사이에 ‘삼시세끼’와 다른 영화 촬영이 있어 쉬는 날은 없었다. 첫 ‘원톱’이라고 하는데 다른 배우들과 함께 완성한 거니까...‘트럭’도 있었으니까 원톱 주연이 처음은 아니다.(ㅎㅎ)

★멘트 2. 원작인 일본영화를 한번 봤는데 소재만 가져왔을 뿐 나머지는 전혀 다르다. 한국과 일본은 웃음의 차이가 있으니까 우리 정서에 맞게 수정했다. 형욱이 좋은 일을 하는 킬러 해결사란 점과 웃음 속에서 ‘하찮은 인생은 없다’는 메시지를 툭 던져주는 점이 좋았다. 이번엔 애드리브보다 아이템에 대해 감독과 많이 논의했다.

★멘트 3. 형욱이 액션 스페셜리스트라 액션이 필요했다. 무술지도를 해주는 분들이 내게 맞는 합을 만들어주셨다. 영화 속에서 웬만한 액션은 다 해냈다. 담이 들지 않아 다행이었다. 담이 결리면 몽둥이로 한 대 후려맞은 느낌이 든다. 오래 달리기나 누가 먼저 산에 오르느냐 같은 건 자신 있는데 담은 내게 아킬레스 건이다.

★멘트 4. 나야 좋지만 두 미녀(조윤희 전혜빈)와 멜로를 해야 하는 설정이라 부담이 되기도 했다. “왜 갑자기 뽀뽀를 해? 뭐니?”란 반응만 나오지 않으면 성공이라고 여겼다. 촬영현장에선 달달함도 있었으며 상큼하고 신선했다. 우정출연한 혜빈씨가 낯선 현장에 와서 첫 날 키스신을 촬영했는데 능청스럽게 잘 해 깜짝 놀랐다. 이준 조윤희 전혜빈의 젊은 열정에 자극을 많이 받았다.

★멘트 5. 보통 내 출연작을 2회 정도 본다. 언론시사 때 처음 보고 개봉 후 극장에서 관객 틈에 섞여 또 한 차례 관람한다. 혼자 가서 뒤에 서서 보든가, 맨 뒷줄에 앉아 보는 혼영족이다. 다 아는 내용이라 그렇게 많이 웃지는 않는다. 현장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이번에는 윤희씨의 어머니로 출연한 성병숙 배우가 김밥집 장면에서 계속 웃어 덩달아 엄청 웃었다.

★멘트 6. 삶의 의욕을 상실한 재성으로 출연한 이준이 “라면을 먹으며 식스팩을 없앴다”고 해 의아했다. 왜 그게 노력이 필요하지? 한편으론 젊은 배우들은 없애려고 하지 않을 텐데 식스팩을 보유한 자로서 쉽지 않은 일이었을 거다. 일부러 후줄근한 러닝셔츠를 입고 다니는 등 태도가 훌륭했다. 아쉽게도 이번엔 이준과 함께 하는 장면이 많지를 않았다. 반면 과거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굉장히 인상적으로 봤던 (조)윤희와의 신은 많았다.

★멘트 7. 오늘도 집에서 나오는데 겨울이(웰시코기 반려견)가 “요즘 바쁜 건 알겠는데 빨리 들어와라”고 하더라. “알았다”고 문을 확 닫고 나왔다. 지방촬영을 갈 때는 혼자 놔둘 수 없어 동반하곤 한다. 쓸쓸할 때 많이 힘이 돼준다. 내가 특별히 잘 해주는 것도 없는데 뚫어져라 날 바라보니 참 예쁘다. 털만 덜 빠졌으면 좋겠는데...

★멘트 8. 아무리 행복해보여도 고민없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특별히 극중 설정처럼 누구의 인생을 살아보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다. 나이가 들어가니까 아무 걱정 없이 웃었을 때가 그립다. 째지게 웃었던 적, 친구들과 배를 잡고 아무 근심 없이 웃었던 시절은 중고등학교 무렵이었을 거다. 생각이 많아지기 전이다. 요즘 경복궁 근처에서 한복을 입은 채 셀카 찍는 커플들을 보면 그 웃음이 매우 그립다.

★멘트 9. 지금 이렇게 살고 있는 거 자체가 럭키다. 누구보다 복 많은 놈인 듯하다. 일적으로, 사적으로 괴로워하고, 좌절하고, 폭음한 적도 많았지만 내가 이런 대우를 받으면서 살 줄은 꿈에도 몰랐다. 솔직히 친구 차승원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싶다는 소박한 생각에서 시작했던 ‘삼시세끼’가 그런 효과가 있을 줄 알았나.

★멘트 10. 데뷔 20주년, 이것도 사실은 복이다. 이렇게까지 오래 영화하기가 쉽지는 않은데 그런 기회가 주어졌으니. 더욱이 코미디만 들어오는 게 아니라 ‘이끼’ ‘부당거래’ ‘베테랑’ ‘극비수사’ 등 여러 쓰임새로 찾아주니. 만약 코미디 하나만 했으면 이렇게 오래 못했을 거다. 청개구리 기질이 있어 뻔한 걸 싫어한다. 확 엎고 싶어 한다. 연기는 할수록 어렵다. 익숙해지지 않는 직업이 배우다. 매번 다른 이야기, 다른 사람과의 작업이라 끝이 없다. 계속 ‘럭키’만 한다면 백 덤블링을 하고 있지 않을까?

★에필로그. 유해진은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영화 ‘택시운전사’에서 황기사 역을 맡아 국민배우 송강호와 현재 호흡을 맞추고 있다. 탈북 범죄조직을 좇는 남북한 형사들의 이야기인 ‘공조’에선 톱스타 현빈과 공연한다. 꿈에도 그리던 송강호와의 협업에 대해 “역시 대단한 분임을 새삼 느낀다”고 전했다. (사진=유해진/ 쇼박스 제공)

뉴스엔 객원 에디터 용원중 goolis@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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