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잃기도..10~11월 단풍철 '털진드기' 주의

김정윤 기자 2016. 10. 16.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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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리와 몸통에 가는 털이 무수히 난 진드기입니다. 주로 풀숲이나 밭, 논 등지에 서식하는데, 이 진드기 유충에 물리면 고열과 두통 증상이 나타납니다. 심하면 목숨을 잃기도 합니다. 지난해에만 1만 명 가까이 환자가 발생했고, 11명이 숨졌는데, 올해 단풍철을 맞아 유행 조짐이 있습니다.

김정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50대 남성이 들것에 실려 병원 응급실로 황급히 옮겨집니다.

지난달 말, 논에서 벼 베기 작업을 한 뒤부터 고열과 두통, 근육통 증세를 보이다 혈압까지 떨어져 의식을 잃었습니다.

검사 결과 털진드기에 물려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된 걸로 확인됐습니다.

털진드기는 들쥐와 작은 포유동물의 피를 빨아먹고 자라는데, 한여름 기온이 높을수록 왕성하게 번식합니다.

[노종열/질병관리본부 보건연구사 : 온도가 높으면 알도 많이 낳게 되어서 사람을 공격하는 털진드기 유충 수도 따라 증가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린 올해는 8월 평균 기온이 지난해보다 1.5도나 높아 개체 수 증가와 함께 환자 발생도 크게 늘 것으로 우려됩니다.

특히 단풍철인 10월과 11월 두 달이 가장 위험한 시기인데, 최근 10여 일 동안 털진드기 공격으로 300명 넘게 감염됐습니다.

[문송미/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쯔쯔가무시라는 균이 우리 신체로 파고 들어오면서 온몸에 혈관염을 일으키게 됩니다. 어떤 경우에는 뇌수막염이나 뇌염으로도 진행될 수 있는 무서운 병 중 하나입니다.]

진드기에 물리지 않으려면 긴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풀밭에 함부로 앉지 말아야 합니다.

또 야외활동 뒤 빨갛게 부어오르거나 딱지 앉은 부위가 보이면 병원을 찾는 게 좋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유미라) 

김정윤 기자mymov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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