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창 깨야 하는데 망치조차 없어..비상구 없는 버스

김연아 2016. 10. 1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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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울산 관광버스 화재사고에서 사상자가 많이 발생한 이유는 출입문이 막힌 데다가 비상구조차 없고, 연기 때문에 유리창을 깰 망치를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비상 탈출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버스가 상당수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3일 밤 경부고속도로 언양분기점 인근, 관광버스가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이 사고로 탑승객 20명 중 무려 10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버스의 출입문이 콘크리트 분리대에 막힌 데다, 유리창을 깰 망치를 찾지 못해 탈출이 늦어졌기 때문입니다.

<관광버스 사고 피해자> "문이 우측에 붙어있는데 중앙분리대에 문이 찌그러져서 문이 안 열리잖아요. 유리를 못 깨니까 못 나오잖아요."

현행법에 따르면 승차정원 16인 이상 자동차는 비상구를 설치해야 하지만, 강화유리 창문을 비상구를 대체하도록 예외규정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망치 등 유리창을 깰 장비조차 제대로 갖추지 않은 버스들이 많습니다.

지난해 관광버스 등이 망치 등을 제자리에 두지 않아 비상구 관련 시정권고를 받은 건수는 1천100여건으로 5년 전보다 1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아예 망치를 갖추지 않아 부적합을 받은 건수도 29건에 달합니다.

<김필수 /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비상구 설치가 없다는 것이 문제점입니다. 일본 등 선진국과 같이 비상구 설치를 의무화한다던지 통유리로 되어있는 경우 유리 깨는 망치의 개수를 증가시켜서 안전도를 보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고 발생시 생명문이 될 수 있는 비상탈출시설을 제대로 갖추도록 관련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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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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