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멋따라> 바다와 수목원..가을 내음 가득한 포항

2016. 10. 1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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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곶 가을바다에 오어사 절경·수목원 피톤치드까지

호미곶 가을바다에 오어사 절경·수목원 피톤치드까지

(포항=연합뉴스) 김선형 기자 = 공기가 차가워질수록 가을 바다의 쪽빛은 깊어간다.

파랗다 못해 검게까지 느껴지는 동해는 파도를 몰아쳐 새하얀 포말을 만들며 방문객에게 가을 내음을 전한다.

한반도 오른쪽 아래, 호랑이 꼬리 부분인 경북 포항을 여름철 관광지로만 여기는 사람이 적지 않다.

[포항시 제공=연합뉴스]

그러나 포항은 찬바람이 쌩쌩 불수록 발길이 북적이는 곳이다.

그중 가을에 가장 가볼 만한 바다는 남구 호미곶 일대다.

포항IC에서 약 44㎞, 차로 40분 정도 달리면 가을을 품은 바다를 만날 수 있다.

조선 시대 풍수지리학자 남사고(1509∼1571)는 '동해산수비록'에서 호랑이 꼬리라는 뜻을 담아 호미곶(虎尾串)이라고 기록했다.

가장 먼저 방문객을 맞이하는 것은 '상생의 손'이다.

바다에서 손을 내밀어 하늘을 향해 뻗은 조각상은 새해 첫날 명소로 널리 알려졌지만, 자신은 늘 변함없이 이 자리에 있었노라 인사한다.

땅에는 오른손을 마주 보는 왼손 조각상이 있다.

4만6천㎡나 되는 해맞이 광장에는 국내 최초 등대박물관인 '포항 국립등대박물관'이 있다.

등대, 항로표지, 해양문화 등을 전시한 이곳은 매주 월요일과 설날·한가위 당일에만 문을 닫는다. 입장료는 무료다.

[포항시 제공=연합뉴스]

호미곶에서 차로 달려 약 30㎞ 아래로 내려가면 1011년 고려 시대에 축조한 사적 제286호 장기읍성이 나온다.

1.5㎞ 둘레길을 걷다 보면 "가을에는 함께 걷자"는 말이 절로 나오지만, 정작 포항 사람들은 잘 모르는 듯하다.

가을바람을 한껏 즐기며 읍성을 돌고 나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누각이 등장한다.

살포시 눈을 감으면 터전을 일구며 왜구로부터 땅을 지키려고 농성한 선조들의 애환을 느낄 수 있다.

이 읍성은 본래 여진족이 바다 쪽으로 쳐들어올 것에 대비해 쌓았다고 한다.

[포항시 제공=연합뉴스]

장기읍성에서 북서쪽으로 19㎞를 달리면 오어지와 오어사의 가을 절경을 만난다.

7㎞ 길이 둘레길을 걷다 보면 산사의 가을을 만끽할 수 있다.

대골∼오어사(2㎞)는 30분, 대골∼안항사(1.6㎞)는 25분, 대골∼항사리∼오어사(5㎞)는 1시간 30분이 걸린다.

[포항시 제공=연합뉴스]

포항시 남구에서 북구 죽장면으로 넘어가면 전국에서 가장 큰 수목원이 가을 풍경을 준비하고 있다.

'경상북도 수목원', 포항 수목원이라고도 불린다.

해발 650m. 다른 수목원보다 훨씬 높은 곳에 있어 하늘과 땅이 맞닿은 수목원이란 별칭도 붙었다.

이제 막 단풍이 물들기 시작해 이달 말에는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피톤치드를 들이마시며 데크 로드를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가을이 내 안에 들어온다.

2001년 문을 연 이곳 면적은 2천727㏊, 희귀수종과 향토수종 2천88종으로 조성했다.

24가지 작은 식물원으로 나눠 식물 관찰을 쉽고 재밌게 할 수 있도록 했다.

수목원 측은 고산 식물원, 울릉도 식물원, 침엽수원 방문을 추천한다.

숲 해설전시관, 숲 체험학습관, 숲 생태관찰로 등 체험시설을 모두 무료로 즐길 수 있다.

10월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동절기(11월∼2월)에는 오후 4시에 문을 닫는다.

[포항시 제공=연합뉴스]

sunhy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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