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고종욱 '번개 세리머니' 횟수에 넥센 PO 진출 달렸다

박성윤 기자 2016. 10. 1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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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종욱이 경기에서 한 세리머니. 우사인 볼트의 '번개 세리머니'와 비슷하다. 어색한 것은 하지 않던 것을 해서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평소에 하지 않았다. 안타를 치면 베이스를 밟은 후 장비를 벗고 다음 플레이를 생각했다. 그러나 14일은 달랐다. 두 팔을 들어 육상 선수 우사인 볼트의 '번개 세리머니'를 했다. 어색했지만 자신감을 얻기에 충분했다.

넥센 히어로즈 고종욱은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준플레이오프 LG 트윈스와 2차전에 2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팀 5-1 승리를 이끌었다. 고종욱의 활약에 넥센은 시리즈 스코어를 1-1로 맞췄다.

고종욱은 안타 칠 때마다 더그아웃을 바라보며 세리머니를 했다. 3번의 세리머니를 했다. 세리머니를 한 이유를 묻자 "안타 칠 때마다 세리머니를 하라고 하셨다. 시키는 대로 했더니 분위기가 좋아졌다. 우사인 볼트가 하는 번개 세리머니 비슷한 것을 했다"고 밝혔다.

올 시즌 넥센 히어로즈의 공격 선봉에는 고종욱이 있었다. '200안타' 기록을 가진 서건창과 더불어 넥센의 테이블세터를 구성했다. 시즌 28볼넷 103삼진으로 선구안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뛰어난 콘택트 능력으로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고종욱을 '손아섭과 비슷한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쳐서 출루하는' 고종욱은 9월 말부터 시즌 끝날 때까지 주춤했다. 고종욱의 시즌 마지막 10경기 타율은 0.200(40타수 8안타). 부진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이어졌다. 고종욱은 4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팀의 0-7 패배를 지켜봤다.

이번 준플레이오프에 앞서 염 감독은 마운드에서 맥그레거, 타석에서는 고종욱을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그러나 1차전에서는 키플레이어로서 활약하지 못했다. 고종욱은 "정규 시즌 막판에 계속 쉬다 보니 마음이 좋지 않았다. 영상을 많이 보면서 좋았을 때의 감을 찾으려고 노력했다"며 반전을 위해 연구했다고 언급했다.

14일 경기에서 노력의 결실을 봤다. LG 선발투수 우규민을 상대로 넥센의 경기 첫 안타를 뽑았다. 2차전 후 고종욱은 "1차전에서는 마음이 앞섰는데 첫 타석부터 안타가 나와 잘 풀렸다"며 경기를 복기했다.

▲ LG 수비가 허술한 틈에 1루부터 홈까지 밟은 고종욱이 힘든 표정을 지으며 윤석민(왼쪽)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곽혜미 기자

고종욱은 김하성의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 때 재치있는 주루로 득점해 팀에 1-0 리드를 안겼다. "볼카운트가 3-2였다. 히트앤드런 사인이 나왔다. 정수성 코치님이 끝까지 팔을 돌려서 그냥 뛰었다. 3루까지만 가려고 했는데 코치님이 홈까지 뛰라고 사인을 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고종욱의 득점은 1차전 영패로 가라앉은 넥센 더그아웃에 힘이 됐고 넥센은 탄력을 받아 LG 마운드를 상대로 4점을 더 뽑았다.

LG 테이블세터 김용의가 4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으로 활약한 1차전에서는 LG가 이겼고 고종욱이 부활한 2차전에서는 넥센이 승리를 거뒀다. 고종욱은 "3, 4차전에서는 1차전과 다르게 여유가 생길 것 같다"며 2차전을 계기로 자신 있게 방망이를 휘두를 것을 다짐했다. 고종욱이 풀리자 넥센의 공격이 풀렸다. 고종욱이 우사인 볼트와 비슷한 번개 세리머니를 많이 할수록 넥센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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