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하 교수, 백남기 농민에 '칼륨 수액' 투여 논란

입력 2016. 10. 14. 20:46 수정 2016. 10. 15.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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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윤소하 의원 “칼륨 든 수액 투여로 고칼륨혈증으로 사망, 최선의 진료 맞나?” 질타
백선하 교수 “수액에 든 칼륨양 매우 적어, 그전부터 상태 심각” 반박
오전엔 ‘백남기 묵념’으로 여야 충돌

백남기 농민의 주치의 백선하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지난 1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경막하출혈 환자의 뇌사진을 보여주며 백씨가 내원했을 때 수술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앞줄 왼쪽은 서창석 서울대병원장, 오른쪽은 성낙인 서울대 총장, 뒷줄 오른쪽은 백씨의 사망원인을 외인사로 판단한 서울대의대 서울대병원 합동특별조사위원장.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고 백남기 농민의 사망진단서 논란을 일으킨 백선하 서울대병원 교수가 이번에는 ‘칼륨 수액’ 투여 문제로 논란을 빚었다.

14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소하 정의당 의원은 백선하 교수에게, “백남기 농민 사망 이틀 전인 9월23일부터 칼륨 수치가 높아졌다. 유가족이 거부함에도 연명치료라는 이유로 지속적으로 칼륨이 든 수액을 투입했으면서 ‘최선의 진료’라고 말하고, 사인에 고칼륨혈증이라고 쓰는 게 옳은 것인가”라고 따졌다. 참고인으로 나온 김경일 전 서울시립동부병원장도 “칼륨이 든 영양제를 넣었다가 칼륨 수치가 급격히 오르자 원인을 알아보고 급히 칼륨이 없는 영양제로 바꿔 투입했다. 저 같으면 부끄러워서 (사인으로) ‘고칼륨증’이라는 말도 못 꺼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백선하 교수는 “그동안 수액에 포함된 칼륨의 양은 경미하다. 백남기 환자는 (사망) 6일 전부터 소변이 나오지 않아 고칼륨증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견했다”면서 “이미 7월부터 급성신부전이 심했고 진균성 폐혈증과 폐부종 등 전신상태가 안 좋았다”고 말했다.

백남기씨 사망진단서의 법적 책임을 두고도 공방이 오갔다. 백 교수와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은 형식적으로 사망진단서 작성은 권아무개 전공의가 했지만, 실질적인 권한과 책임은 백 교수에 있다고 주장했다. 백 교수는 “법적인 책임도 제가 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야당 의원들은 “백 교수가 법률가냐”, “소송 등 법률적으로 문제가 생겼을 때 전공의도 책임을 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오전 회의에서 윤소하 의원이 “고인이 된 백씨를 위해 묵념을 하자”고 제안했다. 양승조 위원장이 여야 간사들과 합의해 묵념을 하기로 결정하자, 새누리당 의원들이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이 많은데 그런 분들을 위해서는 묵념 안 하면서 백씨를 위해 하는 건 형평성에 맞지 않다”며 퇴장하기도 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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