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창문 깰 망치 어디에?.."이렇게 탈출하세요"

전병남 기자 입력 2016. 10. 14. 20:35 수정 2016. 10. 14.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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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망치를 찾았는데 없었어요." 이번 사고 생존자의 말입니다. 요즘 버스는 대부분 두꺼운, 이런 통유리로 돼 있어서 웬만한 힘으론 잘 깨지지 않습니다. 버스 사고가 났을 때 창문으로 빠져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게 쉽지 않다는 거죠. 그래서 유리를 깰 수 있는 이런 비상 망치가 꼭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게 어디에 있고 또 어떻게 써야 하는지, 만약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대부분 잘 모릅니다.

전병남 기자가 긴급 점검했습니다.

<기자>

이번 사고에서 유일한 탈출구는 소화기로 깬 유리창이었습니다.

버스 안에 비치된 비상 탈출용 망치는 제대로 찾지 못했고, 온 힘을 다해 발로 차봤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버스 창문은 강화 통유리로 제작돼 단순히 힘을 가하는 것만으로는 문을 깨기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비상 탈출용 망치가 필요합니다.

현행법상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버스에는 이 같은 비상 탈출용 망치를 4개 이상 구비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사고가 나면, 망치 끝의 뾰족한 부분으로 창문 모서리의 끝에서 10cm 지점을 가격한 뒤 창문을 밀고 밖으로 탈출하면 됩니다.

비상 탈출용 망치는 버스 안에 4개 이상 비치하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버스의 앞과 뒤, 그리고 측면에 비치되어 있습니다.

만약 망치가 없다면, 차선책으로 주변의 다른 도구라도 이용해야 합니다.

[노수길/양천소방서 소방위 : 목 받침을 빼면 안에 철심이 있는데 그 철심을 이용하거나, 안전벨트에 있는 결합 부분 쇠뭉치를 이용해서 (유리를) 깨면 됩니다.]

국토교통부는 비상 탈출용 망치를 어디에 비치했는지 버스 출발 전에 방송을 통해 안내하도록 하고 있지만, 일부에선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고속버스 탑승객 : (망치가 어디 있는지) 모르겠는데요. (방송은) 없었던 것 같은데요.]

뒷좌석 옆에 비상용 탈출구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는 등 관련 법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김필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일본은 어린이 버스라든지 30인 이상의 버스에는 출입구의 반대 뒤쪽에 비상구를 설치해서 비상시에 탈출을 돕게끔 합니다.]

또, 주변이 어두워도 잘 찾을 수 있게 비상 탈출용 망치를 야광으로 제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 장진국 UBC, 영상편집 : 윤선영, VJ : 이준영·이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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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남 기자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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