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사'라는 서울대병원, 의대 시험 문제에선 '외인사'

강버들 입력 2016. 10. 1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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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백남기 씨 주치의가 병사라고 했으니 사망진단서를 고칠 수는 없다… 이게 현재 서울대병원의 입장입니다. 그런데 서울대 의대에서는 백 씨 같은 경우 사인을 분명히 외인사로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관련해 시험 문제도 매년 출제될 정도였습니다.

강버들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대 의대 4학년생 대상 수업인 '환자·의사·사회'의 시험지입니다.

사망의 종류에 대한 문제가 2년 연속 똑같이 출제됐습니다.

'외상에 의한 합병증으로 일정 기간 이상이 지난 뒤 숨져도 외인사다'는 '옳다', '직접 사인이 질병이라면 외부 요인에 의한 사망도 병사다'는 '옳지 않다'가 정답입니다.

이 기준대로라면 물대포에 맞는 외상으로 의식불명상태에 돌입한 뒤 합병증인 급성신부전증으로 317일 만에 사망한 백남기 씨의 사망 종류는 외인사가 됩니다.

서울대 의대생들이 "백 씨를 병사로 분류한 사망진단은 학교에서 배운 것과 다르다"며 집단성명을 발표한 이유입니다.

그럼에도 사망진단을 내린 서울대병원 백선하 신경외과 과장은 백 씨가 병사한 게 맞다며 최초 외상과 합병증의 관계도 부정하고 있습니다.

[백선하 과장/서울대병원 신경외과 (지난 11일) : (출혈과 급성 신부전증과의) 직접 인과관계는 없습니다. 모든 중환자실 환자들은 장기적 치료에 동반되는 합병증이 있습니다.]

백 과장은 내일 국회 보건복지위 감사에도 출석해 이 같은 주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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