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 자이언트핑크 "경쟁은 이제 그만, 나만의 음악 하고 싶다"

이경호 기자 2016. 10. 13.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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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넷 '언프리티 랩스타 시즌3' 우승자 자이언트핑크 인터뷰
[스타뉴스 이경호 기자]
래퍼 자이언트핑크/사진=홍봉진 기자
래퍼 자이언트핑크/사진=홍봉진 기자

자이언트핑크(25·본명 박윤하)에게 지난 3개월은 쉼 없는 질주의 시간이었다. 그녀의 질주는 '우승'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마칠 수 있었고, 웃을 수 있게 됐다.

자이언트핑크는 지난 9월 30일 종영한 엠넷 여자 래퍼서바이벌 '언프리티 랩스타 시즌3'(이하 '언프리티3')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녀가 '우승'이란 타이틀을 손에 거머쥐기까지 과정을 돌아보면 쉽지 않았다. 첫 트랙 미션(단체곡)에서 전 출연자들과 미션 성공 후 파이널 라운드에 서기까지 단 한 번도 트랙 우승도 없었다. 매 미션마다 강력한 우승후보였지만, 가사 실수로 '절핑'(가사를 절었다는 자이언트핑크라는 의미)라는 별명까지 얻어야 했다.

자이언트핑크는 '언프리티3'에서 가장 많은 트랙 미션의 주인공이면서, 우승 후보로 떠오른 나다(4번의 트랙 미션 우승)와 파이널 무대에서 승리를 거머쥐면서 '최후의 승자'가 됐다.

보는 이도 손에 땀을 쥐게 했던 서바이벌을 마친 자이언트핑크는 "요즘 잠은 편히 자고 있다"면서 활짝 웃었다. 여러 행사, 광고, 화보 촬영으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는 그녀에게서 우승자의 기쁨을 만끽하는 기운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언프리티3' 하는 내내 롤러코스터를 타는 느낌이었는데, 마치고 나니까 속이 다 후련해요. 그래도 우승한 것만큼은 기뻐요."

자이언트핑크는 '언프리티3'을 할 때 진짜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힘들어도 내색하지 않는다는 그녀는 '그만하자', '죽고 싶다'라는 생각도 몇 번이나 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쉼 없이 달려온 것에 대한 후회는 없다고 털어놨다.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쇼미더머니5' 이후 '언프리티3'에 출연하기로 결심했다는 그녀는 우승 후 주위 반응, 대우가 달라졌다고 자랑스러워 했다. 또 자신이 소속된 미스틱엔터테인먼트 수장 윤종신이 '지금처럼만 해라'고 응원의 메시지도 전해줬다고 자랑했다.

"예전에는 주위에서 '랩을 뭐하러 하냐'면서 알아주지도 않았는데, 이제는 알아봐 주시는 분이 많아요. 대우가 달라졌죠. 가족, 친구들도 다 좋아해줘요. 그리고 이제 랩 하는 것에 대해 '잘 했어'라고 응원을 많이 받고 있어요."

래퍼 자이언트핑크/사진=홍봉진 기자
래퍼 자이언트핑크/사진=홍봉진 기자

파이널 라운드에서 자이언트핑크는 나다와 대결했다. 두 래퍼의 우승 대결을 예상한 이들도 많았던 만큼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치열하고 박진감 넘치는 파이널 무대였지만 정작 자이언트핑크는 전소연과 우승을 다툴 것으로 생각했었다고.

"리허설 때 소연이랑 저랑 무대에 섰었죠. 소연이 무대가 좋았어요. 처음 같은 무대에 서서 '미인'을 불렀는데, '뭐지? 이 조합은'이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진짜 소연이는 한 살 더 먹으면 잘 될 것 같고, 나이가 더 들면 훨씬 잘 할 것 같아요."

자이언트핑크는 '언프리티3'을 통해 성장하고, 많은 것을 배웠지만 더 이상 서바이벌 무대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진짜 또 '언프리티' 나가라고 하면 죽을 것 같아요. 진짜 '빨리 끝나라'는 생각뿐이었어요. 만약 또 나가야 된다면 진짜 2년 뒤에 생각해 볼게요. 근데, 경쟁하는 것은 싫어요."

자이언트핑크는 자신을 알렸던 또 하나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재출연 의사에는 "다시 출연하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경쟁은 싫다면서 '쇼미더머니'에는 나가고 싶다는 반전에는 이유가 있었다.

"경쟁 그만하고 싶은 것은 사실인데, '쇼미더머니'는 다시 나가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여자들만 있는 게 아니라 남자들도 있으니까, 재미있는 랩 대결이 많을 것 같거든요. 그래도 경쟁은 이제 그만하고 싶어요. 나만의 음악을 재미있게 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우승자의 여유를 만끽하기 전까지 자이언트핑크는 자신을 향한 주위의 기대감에 부담감, 잘 해야 한다는 조바심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리고 가사 실수로 인해 그 부담감은 적지 않았다면서 '언프리티3'의 처음과 끝을 회상했다.

파이널 라운드에 자이언트핑크와 나다가 서기까지 두 사람의 대결 구도는 계속되고 있었다. 파이널 라운드에서 나다가 자이언트핑크와 앞서 두 번의 대결에서 모두 이겼다고 밝히면서 최종 우승을 두고 벌일 세 번째 대결 결과는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자이언트핑크는 나다와 경쟁, 대결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나다와 대결 구도를 많이 얘기하시는데 그렇지 않아요. 나다 뿐만 아니라 모든 출연자들과 경쟁했으니까요. 그리고 '언프리티3'에서 저의 마지막 대결 래퍼가 나다였는데, 저는 저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경쟁은 더 하고 싶지 않다는 자이언트핑크는 디스 배틀만큼은 다시 한 번 해보고 싶다고 털어놨다. 그리고 대결하고 싶은 상대, 한 팀이 되고 싶은 래퍼도 밝혔다.

"솔직히 디스 배틀을 할 때는 재미를 못 느꼈어요. 방송을 보니까 재미있더라고요. 특히 팀 디스 배틀을 하고 싶어요. 만약 다시 한 번 하게 된다면 붙어 보고 싶은 출연자는 전소연, 그레이스, 하주연 언니 등이에요. 저와는 한 번도 붙지 않았거든요. 같이 팀이 되고 싶은 멤버는 나다에요. 함께 해서 이겨보고 싶네요."

자이언트핑크는 '언프리티3' 출연자 외에 듀엣 또는 함께 음악 작업을 하고 싶은 가수로 지코를 손꼽았다.

"지코 씨와는 꼭 해보고 싶어요. 프로듀싱 이런 것도 잘 한다고 하니까요. 그 분 외에도 같이 곡 작업하고 싶은 분들은 많아요. 너무 많아서 다 말 할 수가 없을 정도로요."

래퍼 자이언트핑크/사진=홍봉진 기자
래퍼 자이언트핑크/사진=홍봉진 기자

자이언트핑크는 방송을 통해 얼굴을 알렸지만 아직까지 정식으로 앨범을 발표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음악으로 '래퍼로 정식 데뷔'라는 말도 듣고 싶다고.

"빨리 앨범 만들고 싶고, 많이 발표했으면 좋겠어요. 모든 연령대에서 들을 수 있는 그런 앨범이었으면 좋겠어요. '언프리티3'에서는 공격적인 랩을 많이 했는데, 대중이 쉽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산이 선배님의 '스티키(Sticky)' 같은 곡이에요."

앨범을 발매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 자이언트핑크. 어떤 콘셉트의 앨범을 발매할지 그녀 또한 심사숙고 중이다.

"제가 레이블 AIKM(All I Know Music)에 속해 있어요. 미료 언니, 덕배, 브레이 등 래퍼 및 프로듀서들이 있는데, 이분들과 제 앨범 작업하고 싶어요. 그리고 앨범 콘셉트는 진짜 고민이에요. 센 언니 이미지로 갈지, 180도 다른 착한 언니를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언프리티3'으로 자신을 자이언트핑크는 이름처럼 '큰 여자', '큰 포부를 가진 여성'의 매력을 계속 보여줄 것을 약속했다.

"제 이름은 이미 알려진 것처럼 크다라는 뜻의 자이언트(Giant)와 여성을 뜻하는 핑크(Pink)의 합성어에요. 간혹 이름으로 놀리는 분들도 계시는데 전 이 이름 앞으로도 계속 쓸 거예요. 뜻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으니까요. 진짜 남녀 구분없이 래퍼 세계에서 인정 받을게요."

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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