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현관문은 '방화문'..실물 화재 실험해보니

박혜진 2016. 10. 13.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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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쌀쌀해진 날씨만큼이나 화재 위험도 높아졌는데요.

아파트에 불이 나 대피할 때는 '방화문' 역할을 하는 현관문을 꼭 닫는 게 대형사고를 막는 지름길이라고 합니다.

불이 났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박혜진 기자가 실물 화재 실험을 통해 꼼꼼히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철거를 앞둔 5층짜리 재건축 아파트입니다.

같은 구조의 빈 집 두 곳에 동시에 불을 내고 한쪽만 현관문을 열어뒀습니다.

5분쯤 지나자 현관문을 열어둔 집에선 집안 전체로 불길이 치솟고, 순식간에 검은 재가 날리기 시작합니다.

시뻘건 불길은 문밖까지 번져 아파트 복도까지 집어삼킬 기세로 타오릅니다.

반면, 현관문은 닫은 집은 발화지점 주변에만 불이 조금씩 옮겨붙고, 집 바깥도 간간이 연기만 흘러나올 뿐입니다.

현관문을 닫아뒀던 곳입니다. 곳곳에 그을음이 보이는 정도인데요.

현관문을 열어뒀던 곳은 이렇게 입구부터 새까맣게 탔습니다.

불이 나 대피할 경우 이웃의 피해를 막기 위해선 방화문 역할을 하는 현관문을 반드시 닫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녹취> 이상일(서울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팀) : "현관문을 열어놓고 대피하게 되면 산소 공급이 원활하기 때문에 화재 확산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그러면서 연기와 함께 빠르게 불이 번질 수 있고요."

건물 밖에서 보면 차이는 더욱 확연해집니다.

현관문을 열어둔 곳의 창문에서만 시커먼 연기가 대량으로 쏟아져나와 이웃집까지 번집니다.

지난달 스무 명의 사상자를 냈던 서울 도봉구 아파트 화재 역시 현관문이 열려 있어 피해가 커졌다는 게 소방당국의 설명입니다.

이미 현관문 쪽에 불이 번져 집 밖으로 나가기 힘들다면 반대편인 베란다로 대피한 뒤 연기를 마시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인터뷰> 한철희(서울 강남소방서 소방사) : "젖은 수건으로 연기가 유입될 수 있는 차단로를 막고 베란다에서 구조를 요청하면 됩니다."

베란다에 경량 칸막이가 설치돼있다면 주먹이나 발길질로 부수고 신속히 이웃집으로 대피해야 합니다.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

박혜진기자 (roo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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