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면활성제 성분 구내염 원인…계면쩍은 성분

입력 : 2016.10.12 17:21

최근 시중에 판매되는 치약에 가습기 살균제 성분 ‘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메칠이소치아졸리논(CMIT/MIT)’가 함유됐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또 이를 보존하기 위한 물질 ‘소듐라우릴설페이트’(Sodium Lauryl Sulfate, SLS)의 유해성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SLS는 치약뿐만 아니라 샴푸·비누 같은 위생용품이나 바닥 청소제, 차량 청소용 세제 등에 오랫동안 사용돼 온 화학적 계면활성제다. 이런 SLS가 피부를 자극하고 정상 구강 점막을 파괴해 구내염을 일으키는 원인일 수 있다는 주장이 오래전부터 여러 연구에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미국 내과 저널(The American Journal of Medicine)에서도 SLS가 구내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증례 연구가 발표됐다.

구내염은 뚜렷한 발병 이유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이 가장 흔한 이유로 짐작되고 있다.

사진제공=사과나무치과병원

사진제공=사과나무치과병원

1994년 노르웨이에서 진행된 총 6개월의 관찰 연구를 보면 SLS가 없는 치약을 쓰는 기간 중 구내염이 발생하는 횟수가 대폭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2년 뒤 실시된 또 다른 연구에서는 성인 남녀 30명을 대상으로 SLS가 함유된 치약과 SLS가 없는 치약을 6주씩 번갈아가면서 사용하게 한 ‘이중맹검법’을 사용했는데 SLS가 없는 치약을 쓰는 기간 중 구내염의 발생이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내염이 생겼다면 보통 1~3주가 지나야 다시 정상 점막으로 회복되는데 SLS가 함유된 치약은 회복기간을 늦추고 통증도 더 심하게 느끼게 한다는 연구도 있다. 연세대 치과대학에서 9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총 18주 동안 비교 연구를 했는데, SLS가 없는 치약을 사용한 기간에 구내염이 감소한 폭은 크지 않았지만, 구내염이 생긴 후 지속 기간이나 통증의 정도에서는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바빌론 대학에서 33명을 대상으로 한 비슷한 연구에서도 SLS가 없는 치약을 쓴 경우에 구내염의 발병 횟수나 통증의 정도가 현저히 줄어든 결과를 보였다.

사과나무치과병원 김혜성 대표원장은 “치약 성분의 독성과 위해 가능성에 대한 충분한 분석과 검토가 이뤄져 과학적 접근과 사회적 합의에 근거한 규정과 기준이 잘 만들어지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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