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선수들 자연스럽게 배운 한국말 "힘들어, 죽겠다"

입력 2016. 10. 1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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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선수들 자연스럽게 배운 한국말 "힘들어, 죽겠다"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한국 프로배구에 합류한 외국인 선수들은 한국에 오자마자 "안녕하세요" 인사말을 익혔다.

선수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입에 붙은 말은 대부분 '힘들다'는 의미의 말이었다.

한국 프로배구팀의 연습량이 많다고는 들었지만, 직접 경험해보니 선수들과 힘들고 피곤하다는 한국말로 나눌 수밖에 없었다.

특히 올 시즌 남자 외국인 선수들은 기존 자유 선발이 아닌 트라이아웃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한국팀에 뽑혔다. 그래서 이번에 한국을 처음 방문하는 선수들이 많다.

7개 남자 프로배구팀의 외국인 선수들은 12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미디어데이에서 자주 쓰는 한국말을 소개했다.

우리카드의 '막내' 크리스티안 파다르(20·헝가리)는 마이크를 잡자마자 "안녕하세요. 파다르입니다"라고 유창하게 인사했다.

그는 "가장 먼저 배운 말은 '안녕하세요'다"라며 "그리고 훈련할 때 형들이 '죽겠다'라는 말을 알려줬다"고 말했다.

삼성화재의 타이스 덜 호스트(25·네덜란드)도 "'안녕하세요'와 '아파'라는 말을 많이 한다"고 소개했다.

KB손해보험의 아르투르 우드리스(26·벨라루스)는 약간의 비속어를 섞어 "아파"라고 한국어를 뽐냈다.

한국 무대 유경험자라고 상황이 크게 다르지는 않다.

2013-2014시즌 러시앤캐시에서 뛰다가 이번 트라이아웃에서 한국전력에 합류한 아르파드 바로티(25·헝가리)도 "힘들어"라는 말을 자주 한다고 밝혔다.

2012-2013시즌 현대캐피탈에서 활약하다 올 시즌 대한항공에서 뛰는 밋차 가스파리니(32·슬로베니아)는 "물론 '안녕하세요'를 처음 배웠다"며 "다른 말도 배웠지만 여기서는 말하지 않겠다"며 웃었다.

현대캐피탈의 톤 밴 랭크벨트(32·캐나다)는 "같이"라는 단어를 말했다. 그는 "훈련할 때 동료 선수들과 같이 플레이할 때 하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OK저축은행 마르코 보이치(28·몬테네그로)는 "식사할 때 '많이 드세요', '많이 주세요'라고 말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자신의 강점을 소개하며 오는 15일 개막하는 2016-2017시즌 V리그에서 활약할 것을 다짐했다.

우리카드 파다르는 "제 강점은 어린 나이"라며 "경기 일정이 빡빡해서 저의 빠른 회복 시간이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KB손해보험 우드리스는 리그에서 가장 큰 키(210㎝)를 자랑하며 "키가 커서 타점도 높다. 팀 선수들과 구단도 좋아서 잘할 수 있다"고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지었다.

삼성화재 타이스는 "우리 팀은 연습량이 많아서 선수들이 서로 격려하고 힘을 준다. 그 게 강점"이라고 자랑했다.

OK저축은행 보이치는 '승리욕'을 꼽았다. 그는 "누구에게도 지고 싶지 않은 성격이다. 경기 시작 휘슬이 불면 호랑이처럼 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리그에서 두 번째 뛰는 한국전력 바로티와 대한항공 가스파리니는 '경험'이 강점이라고 밝혔다.

바로티는 "이미 많은 선수를 만나봤기 때문에 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스파리니는 이에 더해 '많은 나이'도 장점이 될 것 같다면서 "다른 선수들이 플레이를 잘하도록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바로티와 가스파리니는 한국 V리그를 처음 경험하는 다른 외국인 선수들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가스파리니는 "최대한 즐기고, 침착하게 경기하라"고 말해줬다. 바로티는 "매 훈련을 열심히 참가하라"고 조언했다.

V리그 미디어데이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대표선수, 외국인선수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6.10.12 seephoto@yna.co.kr
우리카드 크리스티안 파다르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우리카드 크리스티안 파다르가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말하고 있다. 2016.10.12 seephoto@yna.co.kr
KB손해보험 아르투르 우드리스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KB손해보험 아르투르 우드리스가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말하고 있다. 2016.10.12 seephoto@yna.co.kr
대한항공 미차 가스파리니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대한항공 미차 가스파리니가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말하고 있다. 2016.10.12 seephoto@yna.co.kr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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