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최순실 딸 승마 특혜 의혹은 '현재진행형'

2016. 10. 12.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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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작년 10~12월 훈련보고서
‘대회출전’으로 적혔지만
세계승마협회 누리집엔 기록없어

최순실(맨 오른쪽)씨가 2014년 7월 19일 경기 과천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린 마장마술 경기에 참가한 딸 정유라(개명 전 유연)씨에게음료를 건네고 있다. 과천/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특정 선수에 대한 특혜는 없었다.” 대한승마협회는 2014년 4월 기자간담회를 열어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의 딸 정유라(20·개명 전 정유연) 선수를 두고 불거진 특혜 의혹을 강하게 부정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국장과 과장을 끝내 사퇴하게 만든 논란에 대한 공식 결론이다. 그리고 최순실씨의 딸은 그해 인천아시안게임 마장마술 국가대표로 출전했고 이듬해 이화여대에 입학했다.

하지만 정 선수에 대한 특혜 의혹은 2016년에도 ‘현재진행형’이다. ‘훈련일지 조작’ ‘마사회 승마단 감독 독일 파견’ 등 특혜 의혹이 올해 국정감사(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추가로 드러났다. 최씨의 뜻과 다른 방향으로 승마협회 조사를 진행했던 문화체육관광부 국장과 과장이 청와대 지시로 경질된 사실(<한겨레> 2014년 12월3일치 1면)이 뒤늦게 밝혀진 뒤에도, 최씨의 입김이 여전히 승마계에 미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정황들이다.

11일 노웅래·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한체육회 등을 통해 받은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정 선수의 ‘일일훈련결과 보고서’(훈련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10월6일과 12월6일 정 선수의 훈련 내용은 ‘대회 출전’으로 기록돼 있다. 하지만 승마 선수들의 대회 출전을 기록하는 세계승마협회 누리집에 이날 정 선수가 대회에 출전한 흔적은 없다. 훈련보고서가 실제 내용과 다르게 적혀 있는 셈이다.

이 훈련보고서는 지난해 말까지 국가대표였던 정 선수가 선수촌 밖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 대한체육회 쪽에 제출한 것이다. 정 선수는 국내 선수촌 대신 독일 등 해외에서 개인적으로 훈련을 받으며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한국마사회는 승마협회의 협조 요청에 따라 당시 마사회 승마단 감독을 맡고 있던 박아무개(51) 감독을 독일에 파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도 “독일에 머무는 정 선수 교습을 위해 최씨를 의식한 마사회와 승마협회가 마사회 감독까지 파견하며 나선 것 아니냐”는 의심이 나온다.

한 승마협회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불거지는 최씨와 딸 정 선수에 대한 특혜 의혹에 대해 “당시 (승마협회에 대한) 조사와 감사 이후 이어진 과정들을 지켜보며 승마계 내부에서는 서로 눈치를 보고 몸을 사리는 분위기만 심해졌다. 실력보다 권력에 좌우되는 승마계 문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다”며 답답해했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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