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15세 미만 소녀 7초마다 1명꼴로 '조혼'

김혜지 기자 입력 2016. 10. 1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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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은 '국제 소녀의 날'
조혼으로 인해 발생한 산부인과적 누공(obstetric fistula)을 앓고 있는 나이지리아 여성들이 지난 2월 수도 니아메의 한 의료기관 앞에 서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전 세계 만 15세 이하의 소녀들이 7초마다 1명 꼴로 조혼 풍습에 내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구호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은 10일(현지시간) 다음날로 예정된 '국제 소녀의 날'을 맞아 전 세계 소녀들의 인권 현황을 담은 2016년도 보고서 '마지막 한 소녀까지'(Every Last Girl)를 발간하고 이같이 밝혔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보고서를 통해 만 10~15세 어린 소녀들이 아프가니스탄과 예멘, 인도, 소말리아 등 전 세계에서 자신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남성들과 결혼하도록 강제되고 있다고 전했다.

헬레 토니히-슈미트 세이브더칠드런 국제 최고경영자(CEO)는 이같은 조혼 풍습이 소녀들의 삶에 악순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슈미트 CEO는 "조혼은 소녀들의 기본적인 학습권과 성장권, 어린 아이로 머물 수 있는 권리 등을 부인해 악순환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혼한 소녀들은 학교를 다니지 못하며 가정 폭력과 학대, 성폭력 위험에 내몰릴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임신을 하고 HIV를 포함한 성병에 노출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어린 소녀들의 삶이 가장 피폐한 나라의 순위를 매겼다. 평가 기준은 Δ교육 Δ조혼 여부 Δ10대 임신률 Δ임신부 사망률 등이었다.

아프리카 중북부 차드, 나이지리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말리, 소말리아 등 주로 아프리카 대륙 국가들이 하위권에 머물렀다.

특히 지역 분쟁 및 보건 위기에 휘말린 소녀일 수록 조혼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 위기로 발생한 집단 폐교 사태가 10대 소녀 약 1만4000명의 임신을 초래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난민들은 빈곤과 성적 착취로부터 어린 딸들을 지키기 위해 이들을 신붓감으로 보낸다. 한 예로, 레바논에서 지내고 있는 시리아 난민 소녀 사하르(가명)는 지난해 불과 13세의 나이로 20세 남성과 결혼을 했다.

사하르는 "결혼식 날이 행복할 거라고 상상했지만 전혀 아니었다"면서 "완전히 불행했고 슬플 뿐이었다"고 증언했다.

만 14세인 사하르는 현재 임신 2개월차다.

유엔아동기금(UNICEF)는 2014년 발간한 보고서에서 7억명의 전 세계 여성이 18세 미만의 나이에 결혼을 하며 이 수치는 2030년이면 9억5000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ice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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