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TV토론> 90분 내내 진흙탕 싸움, CNN "가장 추잡한 싸움"

2016. 10. 10.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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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도 않고 난타전 돌입, 음담패설 녹음파일, 이메일스캔들 공방 트럼프 "라커룸 농담에 불과" vs 힐러리 "그것이 바로 트럼프" 트럼프 "특별검사로 수사할 것" vs "트럼프 말은 틀려, 팩트체크 하자"

악수도 않고 난타전 돌입, 음담패설 녹음파일, 이메일스캔들 공방

트럼프 "라커룸 농담에 불과" vs 힐러리 "그것이 바로 트럼프"

트럼프 "특별검사로 수사할 것" vs "트럼프 말은 틀려, 팩트체크 하자"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선 2차 TV토론은 말 그대로 진흙탕 싸움이었다.

두 후보는 9일 저녁(미국 동부시간)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에서 열린 2차 TV토론에서 인사도 나누지 않고 곧바로 난타전 모드로 들어갔고, 90분 내내 서로를 향해 거친 발언을 쏟아부었다.

음담패설 녹음파일, 이메일 스캔들, 소득세 회피 의혹, 이라크 전쟁 등 두 후보의 아킬레스건이 도조리 도마 위에 올랐다.

두 후보는 첫 대면부터 냉랭했다. 토론을 이틀 앞두고 '음담패설 녹음파일'이 공개돼 사면초가에 몰린 트럼프가 클린턴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추문 스캔들로 맞불을 예고한 탓인지 두 후보는 잔뜩 굳은 얼굴로 토론장에 입장했다.

무대의 양쪽 끝에서 중앙으로 들어선 클린턴과 트럼프는 형식적인 악수조차 하지 않고 청중을 향해서만 인사한 후 각자의 자리로 들어가 앉았다.

클린턴은 군청색 계열의 바지 정장, 이른바 '전투복'을 입고 나왔고, 트럼프는 1차 토론 때 파란색 넥타이를 맸던 것과는 달리 붉은색 넥타이에 정장을 갖췄다.

트럼프의 뇌관인 '음담패설 녹음파일'은 초반부터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예열 없는 공방전의 시작이었다.

트럼프는 "나만큼 여성을 존중하는 사람은 없다. 자랑스럽지는 않지만, 그것은 라커룸에서 하는 이야기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클린턴은 "그것은 트럼프가 어떤 사람인지 정확히 대변해 준다. 여성을 모욕했고, 점수를 매겼고, 수치스럽게 했다"고 공격했다.

그러자 트럼프는 예고한 대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추문을 들춰냈다. "그가 여성에게 한 짓은 성학대"라며 "정치역사상 아무도 그렇게 한 사람이 없었다"고 역공을 가했다.

클린턴은 미셸 오바마 여사의 발언을 인용하며 "그들이 저급하게 가지만, 우리는 고상하게 가겠다"고 말하면서도 "트럼프는 아무것도, 아무에게도 사과한 적이 없다"며 고삐를 조였다.

두 후보는 청중의 질문에 누가 먼저 답변할지를 놓고서도 티격태격했다.

건강보험 비용을 줄일 수 있는 해법이 있느냐는 질문에 클린턴이 트럼프에게 "먼저 하세요"라고 하자, 트럼프는 "나는 신사다. 당신이 먼저 하세요"라고 신경전을 벌였다.

결국 클린턴이 먼저 "보험 혜택을 받는 사람을 늘리고, 혜택의 범위도 90%에서 100%로 끌어올리겠다"고 대답하자, 마이크를 넘겨받은 트럼프는 곧바로 "오바마케어는 재난과도 같다"고 받아쳤다.

트럼프는 공동 진행자인 CNN 앵커 앤더슨 쿠퍼와 ABC방송 마사 래대츠 기자에게도 불만을 털어놨다.

진행자에 의해 발언이 끊기자 "힐러리는 대답하게 놔두고 왜 나는 막느냐"고 했고, 클린턴의 약점인 이메일 스캔들에 대한 질문을 자기에게 하지 않는다며 "3대1로 토론을 하고 있다"고 불평했다.

이메일 스캔들이 불거지자 트럼프는 "3만3천 개의 이메일을 지웠다. 거짓말과 속임수가 있었다"며 "대통령이 되면 특별검사를 통해 수사할 것이다. 클린턴이 지금까지 한 일의 5분의 1일 거짓말"이라고 공격했다.

클린턴은 "트럼프가 말한 모든 것은 틀렸다. 놀랍지도 않다. (청취자들은) 힐러리닷컴에 들어가서 사실 확인을 해보라"며 거짓말로 몰고 갔다.

CNN 방송은 "역대 대선 토론 사상 가장 추잡스런 싸움"이라고 평가했다.

k02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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