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소라넷 운영진 이번엔 호주로 도피..계속되는 술래잡기

CBS노컷뉴스 조성진 기자 입력 2016. 10. 10. 06:03 수정 2016. 10. 10.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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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현지 수사기관에 공조 요청
(사진=자료사진)
국내 최대 음란사이트로 악명을 떨친 '소라넷'의 창립자들이 경찰 수사망을 피해 해외 도피처를 말레이시아에서 호주로 옮긴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법무부와 긴밀히 협조해 호주 법원으로부터 이들에 대한 신병 송환 승인을 받아내 연내에 검거하겠다는 계획이다.

◇ 호주 법우산 속에 숨은 소라넷 운영진

경찰이 해외에서 벌이는 소라넷 운영진과의 추격전이 호주에서 종지부를 찍을지 주목된다.

9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테리 박', '케이 송' 등의 필명을 사용해 소라넷에서 활동한 창립멤버 A(45) 씨와 그의 아내 등 4명이 현재 호주에 도피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A씨 부부 등은 소라넷 운영으로 얻은 수익을 바탕으로 해외 도피처를 수시로 바꾸는 등 경찰의 수사망을 교묘히 피해왔다.

지난 4월에는 말레이시아로 도피처를 옮기려 했다가 현지 공항에 급파한 우리 경찰과 맞닥뜨리기도 했다. 하지만 현지 사정당국과 공조수사 협조가 잘 안 된 탓에 경찰은 이들을 체포하지는 못했다.

이들은 이처럼 숨통을 조여오는 경찰의 추격을 피해 호주로 도피처를 바꿨다.

소라넷 운영진 중 일부는 호주 시민권을, 또 다른 이는 영주권을 갖고 있어 성인 음란물 관련 규제가 거의 없는 호주의 법적 보호 우산 속으로 몸을 숨긴 것이다.

호주법상 범죄인이 아닌 이의 신병을 한국 경찰에 쉽게 넘겨주지 않을 것이란 기대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호주는 현지로 도피한 범죄인의 신병을 넘기는데 신중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호주는 한국과 지난 1990년 9월 범죄인 인도조약을 체결했지만, 도피범의 미검거율이 70% 이상으로 높은 편이다. 호주 도피범 10명 중 7명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경찰은 어느 때보다 호주 사정당국과 공조 수사에 공을 들이고 있다.

경찰은 호주 정부에 소라넷 운영진의 죄질이 가볍지 않음을 설득하고 특히, 아동음란물을 유통했다는 것을 내세워 현지 경찰의 공조수사를 이끌어낼 방침이다.

호주는 성인 음란물에 대해서는 별다른 규제가 없는 대신 아동 음란물에 대해서는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 도피처 바꿔도 손바닥 안…소라넷 전담 수사 결실 눈앞

소라넷은 지난 1999년 개설돼 2010년 회원 100만 명을 넘어선 소라넷은 지난 17년간 경찰과 숨바꼭질을 벌이며 해외에 서버를 두는 방식으로 사이트를 운영해왔다.

몰래카메라 영상과 '리벤지 포르노'(헤어진 연인에게 복수하려 유포한 성관계 동영상) 등이 소라넷을 통해 무차별 유통됐다.

이들이 사이트 운영을 통해 얻은 수익은 1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소라넷은 지난 6월 공식 폐쇄됐지만, 운영진이 검거되지 않은 탓에 소라넷을 사칭하는 음란사이트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경찰은 오는 12월 소라넷 전담수사 태스크포스(TF) '1주기'를 맞기 전에 소라넷 운영진을 검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도피처를 옮길 때마다 소재가 모두 파악되고 있다"면서 "현지 수사기관의 협조만 되면 바로 검거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CBS노컷뉴스 조성진 기자] tal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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