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상비약 버젓이 다량 판매..오남용 우려
<앵커 멘트>
4년 전 허용됐죠, 편의점의 상비약 판매,
편해진 대신, 오남용 방지를 위해 한 사람당 하나만 살 수 있게 제한돼왔는데, 허울뿐이었습니다.
원칙을 무시한 판매로 약품 부작용까지 심각한 상황에서, 정부는 편의점 판매 상비약 품목을 더 늘릴 계획입니다.
임종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편의점에서 약을 사봤습니다.
감기약 두 개를 계산대에 올려놓자 결제를 두 번 해야 한다며 편법 구입 방법을 알려줍니다.
<녹취> 편의점 종업원(음성변조) : "약은 한 번에 두 개 안 되거든요. 하나씩 결제해드릴게요. 하나 결제, 하나 결제 하면 되거든요."
바로 옆 편의점.
소화제 3개를 사는 것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녹취> 편의점 종업원(음성변조) : "(카드를 3개 드려야 하나요?) 카드 이걸로 세 번 긁어 드릴게요."
현행법상 동일 제품일 경우 편의점에서 살 수 있는 안전상비약은 한 사람당 하나뿐이지만 결제를 여러 번 하면 그만인 겁니다.
여섯 군데 편의점에서 약을 사봤는데 모두 똑같은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녹취> "하나 결제하고 하나 따로 결제할게요."
실제 대한약사회가 올해 편의점 9백9십여 곳을 조사 해봤더니 66%인 678곳에서 한 사람에게 같은 약을 두 개 이상 팔았습니다.
<녹취> 편의점 업주(음성변조) : "아프셔서 약을 사가시겠다고 하는데, 못 드린다고 딱 잘라 거절하기는 애매한 경우가 많죠."
지난 3년 동안 편의점 상비약 때문에 빚어진 부작용은 식약처에 보고된 것만 6백 건이 넘습니다.
<인터뷰> 윤소하(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의원) : "의약품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보다 강력한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
정부는 내년부터 편의점에서 살 수 있는 상비약의 종류를 현행 열세 가지에서 스무 가지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임종빈기자 (huima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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