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쿠아쿠의 분전, 믿기지 않는 패배에 빛바래다

조남기 2016. 10. 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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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쿠아쿠의 분전, 믿기지 않는 패배에 빛바래다



(베스트 일레븐)

경기 중 특정 순간들은 리그 최하위권 팀이 맞나 싶을 정도의 퍼포먼스였다. 쿠아쿠의 중원 장악력과 김신의 거친 돌파는 튼튼한 수비를 자랑하는 강원 FC조차 가끔씩 쩔쩔 매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들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충주는 또다시 패배를 맛봤다.

8일 오후 2시 강원 종합운동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016 충주-강원전이 펼쳐졌다. 원정 팀 충주는 전반 32분 강원 마테우스에게 한 골을 얻어맞았으나 후반 40분 김신의 천금 같은 동점골로 승점 1점을 챙기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 45+4분 서보민에게 믿기지 않는 골을 얻어맞으며 끝내 1-2 패배를 맛봤다.

충주가 만든 몇 번의 흐름은 놀라울 정도로 괜찮았다. 특히 좌측면 공격수로 출전한 김신이 단연 발군이었다. 전반 초반부터 곽성환의 날렵한 슈팅을 유도하는가 하면, 전반 9분엔 원터치 발리 슈팅으로 강원 크로스바까지 강타한 김신이다. 강원 수비진은 물이 오른 듯한 김신의 움직임에 상당히 애를 먹는 듯했다. 김신은 이후에도 충주 에이스 역을 자처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김신이 전방에서 활약할 수 있었던 데엔 중원에서 외인 쿠아쿠가 중심을 잡아줬기 때문에 가능했다. 김신처럼 공격력을 과시하는 플레이는 아니었지만, 쿠아쿠는 포 백 라인 바로 앞에 위치해 공수 연결고리 롤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김신이 크로스바를 맞힌 슈팅 이전엔, 동료의 움직임과 근방의 공간을 상상한 쿠아쿠의 창조적 패스가 있었다. 쿠아쿠는 수비 상황서도 공중 볼 경합에 능한 모습을 보였고 특유의 볼 키핑 능력을 바탕으로 좌우로 벌려주는 패스를 빈번하게 성공시켰다. 요컨대 수비면 수비, 공격 지원이면 공격 지원 모자람이 없었던 쿠아쿠다.

그러나 김신·쿠아쿠가 빚어낸 좋은 흐름들 속에서도 충주는 골을 터뜨리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전방의 곽성환은 스피드는 괜찮았으나 파괴력이 부족해보였고, 김신과 반대편에 위치해 공격을 시도했던 김정훈은 부주의한 파울로 퇴장을 당해 팀 사기에 악영향을 끼쳤다. 그 와중에 선제골을 얻어맞으며 패배의 그림자가 자욱하게 드리웠던 충주다.

그러던 경기 막판 쿠아쿠와 김신이 팀을 잠시나마 구해냈다. 한 명이 부족한 상황에서 간헐적으로 공격을 전개하던 충주였다. 중원에서 쿠아쿠가 헤더를 따냈고 이는 세심한 연결 끝에 교체 투입된 하파엘에게 배달됐다. 하파엘은 전방으로 볼을 운반하며 김신에게 패스를 전달했고, 김신은 강원 페널티 박스 측면 부근에서 멋진 오른발 감아 차기로 강원의 골망을 갈랐다. 승리가 목전에 있던 강원으로선 눈앞이 아찔해지는 장면이었다.

이후 추가 시간을 합쳐 남은 10분은 양 팀의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충주는 믿기지 않게 다시 한 번 골을 허용했다. 후반 45+4분 서보민의 극적 프리킥 한 방은 충주의 골문을 그대로 꿰뚫었다. 이렇게 리그 최하위권 충주는 또다시 패배를 맛봤다. 쿠아쿠와 김신이 노력할지언정, 승리의 신은 충주에 무승부조차 허락하지 않는 듯했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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