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멋따라> 은빛 물결 넘실..영남알프스 억새밭

입력 2016. 10. 8. 07: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서늘한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영남알프스는 찬란한 은빛으로 물든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푸른 하늘과 맞닿아 있는 드넓은 고원에 펼쳐진 억새가 저마다 하얀 머리칼을 풀어헤친 채 태양 아래 눈부시게 빛난다.

여름 내내 초록으로 뒤덮인 산의 색깔은 어느새 은빛으로 변한다.

등산객의 젖은 이마를 식히는 바람이라도 불면 들판의 억새는 바다가 일렁이듯 한몸이 되어 이리저리 물결친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울산과 밀양, 양산, 청도, 경주의 접경에 형성된 '영남알프스'는 가지산, 신불산, 간월산, 영축산, 천황산, 재약산 등 해발 1천m 이상의 9개 산이 이어진 곳이다.

산세가 수려해 사람들은 이 일대가 유럽의 알프스에 견줄 만하다고 여겨 예전부터 '영남알프스'라고 불렀다.

이중 신불산, 가지산, 재약산 등은 산림청이 선정한 100대 명산에도 속한다.

특히 높은 산 위에 있다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넓은 평원에 군락을 이루고 있는 억새밭은 영남알프스에서만 볼 수 있는 환상적인 풍경이다.

가을이 되고 억새가 은빛으로 물들어 가면 전국에서 수많은 등산객이 이곳을 찾아온다.

억새밭은 신불산과 간월산 사이 간월재에 10만 평, 신불산과 영축산 사이에 60만 평, 고헌산 정상 부근에 20만 평으로 펼쳐져 있다.

재약산과 천황산 동쪽 사자평에는 약 125만 평에 걸쳐 억새밭이 이어진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드넓은 억새밭에서는 누구나 사진가가 될 수 있다. 사진 애호가들에게는 천국이 따로 없다.

동서남북 어디든 시야에 닿는 즉시 한 폭의 그림이 되기 때문에 억새밭을 향해 셔터를 누르기만 하면 손색없는 멋진 풍경 사진이 완성된다.

푸른 하늘과 닿아 있는 억새뿐만 아니라 일출이나 석양과 함께 담아내는 억새 사진도 추천할 만하다.

억새밭을 배경으로 연인, 친구, 가족과 함께 사진을 찍어보자.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영남알프스 억새를 제대로 즐기려면 능선을 따라 조성된 '하늘억새길'을 걸어볼 만하다.

하늘억새길은 신불산, 간월산, 천황산, 재약산, 영축산 등의 능선과 봉우리를 따라 이어진 억새 탐방길이다.

하늘, 억새, 운무, 전망, 경관을 주요 테마로 한 5개 구간으로 이어져 있으며 총 길이가 29.7㎞에 달한다.

간월재∼영축산은 억새바람길, 영축산∼죽전마을은 단조성터길, 죽전마을∼천황산은 사자평억새길, 천황산∼배내고개는 단풍사색길, 배내봉∼신불재는 달오름길이라는 이름이 붙어져 있다.

하늘억새길은 배내고개 주차장에서 간월산 간월재 방향과 천황산 방향으로 출발하는 순환코스로 이뤄진다.

모든 코스를 둘러보는 데는 16시간가량이 걸리기 때문에 산행에 웬만한 자신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가보고 싶은 코스를 한두 곳을 선택해 걸어보는 것이 좋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yongtae@yna.co.kr

☞ 트럼프 '음담패설 녹음파일' 파문…"개인적 농담이었다" 사과
☞ 美30대 여성과학자, 에티오피아 시위현장서 날아든 돌맞고 숨져
☞ 오늘 서울도심 불꽃축제로 극심 정체…"차는 집에 두세요"
☞ 김제동 '영창발언' 논란 확산…증인 채택은 무산
☞ 법정을 눈물바다로 만든 '삼례 3인조'의 기구한 운명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