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줄었지만 평년보다 24만톤 웃돌아…“쌀값 더 떨어지나”

올해 쌀 생산량이 420만2000t으로 지난해보다 13만t가량 적지만 평년보다는 24만t가량 많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만큼의 대풍은 아니지만 올해도 풍년이기 때문에 쌀값 하락 우려가 또 제기된다.
7일 통계청이 발표한 ‘쌀 예상생산량 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쌀 예상생산량은 420만2000t으로 지난해보다 2.9%(13만t)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10a(아르)당 생산량도 540㎏으로 지난해보다 0.4%(2㎏)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 대풍에 따른 기저효과일 뿐 평년(최근 5년 중 최고와 최저를 제외한 연도의 평균) 기준으로 보면 여전히 풍년 수준이다. 올해 쌀 생산량은 평년 쌀 생산량(396만t)보다 24만t(6.1%)이 많고 10a당 생산량도 평년(508㎏)보다 32㎏(6.3%)이 많다.
쌀 생산량은 지역별로 보면 전남이 84만8000t으로 가장 많고 충남(77만9000t), 전북(68만6000t), 경북(57만4000t) 등의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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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쌀 생산량이 줄어든 것은 벼 재배 면적이 줄어든 탓이 크다. 올해 벼 재배 면적은 1년 전보다 2.6% 감소한 77만9000㏊(헥타르)다. 건물 신축, 택지개발, 타 작물 재배 전환 등에 따라 논이 줄어들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벼 낟알이 익는 시기인 9월 상순에서 하순 사이 일조시간과 일교차가 줄어드는 등 기상여건이 좋지 않아 10a당 생산량도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전날 올해 쌀 생산량을 420만t, 수요량은 390만~395만t으로 전망하고 쌀 수급안정 대책을 내놨다. 정부는 “쌀 초과물량 30만t을 연내에 일괄 사들여 쌀값을 안정시키겠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12월, 3월 두차례에 걸쳐 쌀을 정부가 매입했지만 쌀값은 안정되지 않았다. 국내 쌀 시장은 소비가 줄면서 국내 재고 30만t, 타 국가에서 의무적으로 수입해야 하는 해외 쌀 40만t 등 매년 70만t가량이 재고로 쌓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