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급 과잉에 따른 쌀값 폭락으로 농민들의 시름이 깊은 가운데, 올해도 쌀농사가 대풍년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통계청이 7일 발표한 ‘2016년 쌀 예상생산량 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쌀 예상 생산량은 420만2000t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쌀 생산량 432만7000t보다는 2.9% 줄었지만, 최근 5년 가운데 최대치와 최저치를 뺀 3개년 평균을 뜻하는 평년생산량(396만t)보다는 6.1% 많다.

특히 쌀의 단위 생산량을 뜻하는 10아르(a)당 생산량은 540㎏으로 최근 20년간 지난해(542㎏)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10아르당 생산량은 평년치(508㎏)보다 6.3% 많았다. 두해 연속 ‘역대급’ 풍년이 들었다는 뜻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벼의 낟알이 익는 등숙기(9월 상순~하순)에 일조시간이 줄어 지난해보다는 약간 줄었지만, 병충해·태풍 등 피해가 거의 없고 기상여건이 좋아 쌀 생산량이 많을 것으로 예측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쌀 재배면적은 1년 전보다 2.6% 감소한 77만9000헥타르(㏊)로 나타났다. 쌀 재배면적은 2011년 85만4000헥타르에서 지난해 79만9000헥타르로, 해마다 5000~2만헥타르씩 줄고 있다. 공급 과잉 상태인 쌀 대신 다른 작물을 재배하거나, 용도 변경을 통해 택지 등으로 전환되는 논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전남의 쌀 생산량이 84만8000t에 이를 것으로 예측돼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이어 충남이 77만9000t, 전북 68만6000t 순이었다. 이들 3개 시도는 전체 생산량의 55.1%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