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추적]현명관 마사회 회장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

오현길 2016. 10. 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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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 딸 승마훈련 특혜제공
김현권 더민주 의원 주장

朴 정부 출범 이후 회장 취임
삼성·전경련 출신 대거 채용

현명관 마사회 회장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한국마사회의 각종 불법행위 의혹에 대한 비난의 화살이 현명관 회장에게 향하고 있다.

마사회가 무소불위하는 배경에는 현 회장의 전횡이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오는 12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지만 벌써부터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설도 관가에 퍼지고 있다.

현 회장은 1941년생으로 올해 만으로 75세다. 제주도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행정고시에 합격해 감사원에서 근무한 뒤 삼성그룹으로 옮겼다. 호텔신라 부사장과 삼성건설 사장을 거쳐 삼성물산 회장에 올랐다. 이후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 부회장을 역임하면서 탄탄한 인맥을 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4년 대통령 직속 동북아시대 위원회 위원을 지내고 이듬해에는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 경제활성화특위 위원장으로 정계에 진출했다. 제주도지사 선거에 2006년, 2010년 두 차례나 도전했지만 모두 패배하고, 2013년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마사회 회장에 선임됐다.

취임 이후 현 회장은 삼성과 전경련 출신 인사를 마사회와 마사회가 설립한 렛츠런재단에 포진시키며 마사회 안팎으로 논란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2014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마사회 자문위원의 30% 정도가 삼성 출신이라는 점을 지적받았으며, 지난해 국감에서는 렛츠런재단의 이사 7명 중 회장을 제외한 6명이 삼성·전경련 출신인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지적을 받았다.

현 회장을 둘러싸고 박근혜 대통령과의 관계 역시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도지사 선거에서 박 대통령의 지원을 받기도 했으며, 한때 비서실장 후임설이 나돌았을 정도다.

특히 최근에는 현 회장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논란의 주인공인 최순실씨 딸의 승마 훈련을 도왔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현 회장은 2014년 4월 '201호 마방'에 말 3마리를 입소시켜 정유연의 훈련을 도왔으며 월 150만원의 관리비도 면제하고 별도 훈련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밝혔다.

전경련·마사회와 최순실·박근혜를 잇는 연결고리에 현 회장이 자리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김 의원은 “특정인을 상대로 한 승마연수 지원 논란이 반복되고 공기업 대표가 최순실 게이트의 몸통으로 지목되고 있다”며 “현 회장 연임설이 흘러나오고 있으나 마사회 회장이 정재계 유착의 문고리 논란을 유발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사회측은 2013년 12월 대한승마협회로 부터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대비를 위해 훈련장소를 협조 요청받았다"며 "말 관리 비용은 선수 개인 부담 조건으로 한국마사회의 시설물 사용을 협조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논란의 사실 여부를 떠나서 비난의 화살이 현 회장에게 쏠리는 것은 마사회가 국민의 여가생활 문화로 자리 잡아야 할 경마산업을 사행성 문화로 확산시키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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