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1시쯤 잠드는 청소년이 가장 덜 우울해

김유나 2016. 10. 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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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은 밤 11시쯤 잠 들 때 가장 우울감을 덜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새벽 3시에 자는 청소년은 밤 11시에 자는 청소년보다 우울감을 느낄 위험이 1.7배나 높았다.

6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강원대병원 가정의학과 고유라 교수가 2007∼2015년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 조사를 토대로 전국 중·고등학생 54만명의 수면 시작시간과 우울감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연구 결과 밤 11시쯤 잠 드는 중·고등학생이 가장 덜 우울한 것으로 조사됐다. 남학생은 밤 11시에, 여학생은 밤 10∼12시 사이에 잠들 때 가장 덜 우울했다. 오후 8시와 오전 3시에 잠자리에 드는 학생이 우울감에 빠질 위험은 밤 11시부터 잠을 자는 학생에 비해 각각 1.4배, 1.7배 높았다.

이처럼 밤 11시쯤 잠드는 학생의 우울감이 가장 낮지만, 실제 평균 취침 시작 시간은 오전 12시13분이었다. 이는 일본의 중·고등학생 평균 취침 시작 시간(오후 11시24분)보다 50분 정도나 늦은 것이다. 중·고등학생 중 자정을 넘겨 잠자리에 드는 비율은 70%에 달했다. 수면 시작 시간은 오후 8시∼오전 4시에 걸쳐 있었으며, 평균 수면시간은 6시간15분이었다. 특히 남학생보다 여학생, 중학생보다 고등학생, 농촌 거주 학생보다 도시 거주 학생, 성적이 나쁜 학생보다 좋은 학생이 더 늦게 자는 경향을 보였다.

우울감을 느끼는 학생은 3명 중 1명꼴이었으며, 17.4%는 자살 생각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자살을 시도한 비율은 5.4%였다.

고 교수는 논문에서 “이번 연구를 통해 수면 시작 시간이 우울과 관련이 된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늦게 자서 수면시간이 부족하거나 깊게 수면을 취하지 못해서 우울해지는 것이 아니라, 몇 시에 자는지가 우울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과 일본에서도 늦은 취침 시작 시간이 우울·불안 위험도를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청소년이 적절한 시간에 수면을 취하게 하면 우울감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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