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밀·K타워.. K 붙는 대통령 사업, 미르·K스포츠 주도"

선정민 기자 2016. 10. 5. 03:0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野, 미르·K스포츠 의혹 공세] - K사업 의혹 잇따라 제기 "이란과 문화 교류 K타워 사업체결각서에 '미르가 주체' 명시.. 아프리카 쌀식품 원조 K밀도 공공기관 제치고 미르가 주도" - 당혹스러운 與 "野가 이 정도로 나올줄 몰랐다.. 근거없는 폭로로 국정 흔들어"

국회 파행이 정리되고 1주일 만에 국정감사가 정상화되자마자 야당들은 4일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의혹을 일제히 다시 들고 나왔다.

◇K타워·K스피릿·K밀… 연타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을 거론하면서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상임위별로 관련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하겠다"고 했다. 국민의당 김성식 정책위의장도 당 회의에서 전경련이 최근 두 재단을 해체하려는 것을 거론하며 "증거를 인멸하려는 것이고 권력 핵심 개입의 의혹을 덮기 위한 수"라고 했다. 2015년 10월 설립된 미르재단은 지난 6월 박근혜 대통령 프랑스 방문 때 시식회를 주관하는 등의 활동을 했고, 올 1월 설립된 K스포츠재단은 지난 5월 박 대통령 이란 순방 때 태권도 시범단 공연 등을 주최했다.

이날 국민의당 윤영일, 최경환 의원은 당 정책위원회와 합동 회견을 통해 'K타워 프로젝트'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지난 5월 이란을 국빈방문했을 때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포스코건설 등은 이란 측과 함께 테헤란에 문화상업시설인 'K타워'를 구축하고 그곳을 중심으로 양국 간 문화교류를 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체결된 각서에 '한류 교류 증진의 주요 주체는 한국 내 16개 대기업이 공동 설립한 미르재단이 될 것'이라고 명시됐다는 것이다. 두 의원은 "권력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고는 그런 대형 사업을 신생 재단이 주관하기 힘들다"고 했다. 더민주 조승래 의원은 이란 순방에 따라간 K스포츠재단의 태권도 시범단 'K스피릿'과 관련해 "실체도 없는 단체가 대통령 순방에서 시범업체 자격을 따내려면 압력 행사 없이는 가능하지 않다"고도 했다.

앞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은 "지난 5월 말 박 대통령의 아프리카 3개국 순방 당시 선보인 농식품부의 쌀 가공식품 개발원조(ODA) 사업 'K-밀(Meal)'의 사업은 공공기관을 제치고 미르재단이 주도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었다.

◇차은택, '문화 황태자' 논란도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감에서는 미르재단 핵심 인물로 지목된 CF감독 출신 차은택씨가 집중 거론됐다. 앞서 더민주 조응천 의원 등은 차씨가 박 대통령과 가까운 '비선 실세'와 친하다는 의혹을 제기했었다. 이날 더민주 유은혜 의원은 "'2015년 이탈리아 밀라노 엑스포'가 열리기 5개월 전 갑자기 행사 감독이 차씨로 바뀌는 과정에서 정부 지원금이 62억원에서 103억원으로 늘었다"며 "'문화 황태자'로 불리는 차씨가 관계되는 일마다 담당자가 바뀌거나 예산이 과도하게 증액되고 절차가 무시됐다"고 했다. 같은 당 노웅래 의원은 "한국관광공사가 법무법인 두 곳에 (밀라노 엑스포 관련) 전시·영상 사업자의 중도 교체가 가능한지를 문의, '사실상 교체할 수 없다'는 법률자문을 받았음에도 교체를 강행했다"고 했다. 브랜딩 디자이너 출신의 손혜원 의원은 "작년에 '밀라노 엑스포' 주무부처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로 변경되면서 (갑자기 일을 맡게 된) 문화부가 발칵 뒤집혔다"며 "이와 관련해 작년 10월 25일 문화부가 관련 회의를 열었는데, 그때 캐주얼 차림으로 등장한 것이 차씨다. 저도 그 회의에 참석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중국에 체류 중인 차씨는 이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민간문화재단(미르재단)은 뜻도 사업 방향도 좋았고, 존경하는 분이 이사장님이 되셔서 일할 수 있는 몇 분을 추천해드린 게 일이 크게 번졌다"며 "(미르)재단과 관련해 힘을 부린다거나 관여를 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차씨는 '밀라노' 등 의혹과 관련해선 "이미 제가 (감독) 2순위로 추천에 올라 있었다"며 "주무 부처가 바뀐 뒤 다시 진행을 해보자는 제안에 (김종덕 문화부) 장관님이 옛 스승이라서 총연출이 아닌 조력자로서 그냥 재능 기부하면서 도와드리겠다고 한 것"이라고 했다. 차씨는 박 대통령과 관계에 대해서는 "몇 번의 행사 때 먼 발치에서 뵌 것이 전부"라고 했다.

이날 야당의 총공세에 새누리당은 "이 정도까지 나올 줄 몰랐다"며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였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무차별적으로 국정 흔들기, 정부 흔들기, 근거 없는 폭로로 일관하고 있다"며 "우리 국회가 정말 이래선 안 된다"고 했다.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