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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나리 될라"…태풍 '차바'에 제주도 초긴장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2016-10-04 23:46 송고
제18호 태풍 차바(Chaba)가 북상중인 4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법환포구 인근 해안에 높은 파도가 일고 있다.2016.10.4/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제18호 태풍 차바(Chaba)가 북상중인 4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법환포구 인근 해안에 높은 파도가 일고 있다.2016.10.4/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제18호 태풍 '차바(CHABA)'가 제주에 근접해 오면서 제주도 방재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4일 밤 11시를 기해 제주도 육지 전역과 제주도 앞바다, 남해 서부 서쪽 먼바다에 내려진 태풍주의보를 태풍경보로 대치했다.
기상청은 앞서 오후 7시를 기해 제주도 남쪽 먼 바다에도 태풍경보를 내렸다.

기상청은 태풍의 영향으로 제주도 육상에 북동풍 또는 동풍이 초속 12~20m로 불 것이라고 예보했다.

또 5일 낮까지 80~200㎜의 비가 내리고 산간 등 많은 곳은 400㎜ 이상이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주도 앞 바다와 남해 서부 서쪽 먼 바다에는 북동풍 또는 동풍이 초속 12∼20m로 불고 3∼5m 높이의 파도가 일 전망이다.

태풍 차바는 밤 10시 현재 매우 강한 중형급으로 서귀포 남남서쪽 약 210㎞ 부근 해상에서 시속 30㎞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이후 5일 오전 3시 서귀포 남서쪽 약 70㎞ 해상까지 접근해 오전 4시 제주를 관통할 것으로 예고됐다.

이 같은 경로는 9년 전인 2007년 9월 제주를 강타한 제11호 태풍 '나리'의 경로와 비슷해 긴장감이 돌고 있다.

당시 태풍 '나리'는 13명의 아까운 생명을 앗아 갔고, 1307억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제18호 태풍 차바(Chaba)가 북상중인 4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서귀포항에서 피항한 어선들이 불을 밝히며 사고에 대비하고 있다.2016.10.4/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제18호 태풍 차바(Chaba)가 북상중인 4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서귀포항에서 피항한 어선들이 불을 밝히며 사고에 대비하고 있다.2016.10.4/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제주도는 앞서 4일 오후 6시를 기점으로 비상근무체제를 최고단계(3단계)로 격상해 제주도내 전 공무원의 20%를 현장에 투입했다.

투입된 인력은 재해위험지구·해안가·급경사지·절개지 등 재해취약시설, 저류지, 상하수도시설, 도로침수·하수역류 지점 등을 대상으로 예찰활동을 벌이고 있다.

굴삭기 등 응급복구장비(424대)와 수방자재(14만4000점), 각종 공사장 자재, 비닐하우스, 농·수·축산시설도 함께 점검하고 있다.

각종 현수막과 시설물에 대한 철거작업은 마무리한 상태다. 당초 4일 오후부터 열릴 예정이었던 제55회 탐라문화제 행사장도 임시 철거됐다. 어선 2000여 척도 모두 대피시켰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 협업부서와 유관기관도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제주도와 제주시, 서귀포시, 제주지방기상청, 해병9여단, 한국전기안전공사 제주지역본부, 한국가스안전공사 제주지역본부, 한국전력공사 제주지역본부, KT 등은 세 차례에 걸쳐 상황판단회의를 갖고 분야별 대비상황을 점검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태풍 북상에 따라 4일 오후 8시를 기해 제주공항을 포함한 제주도 전역에 태풍주의보를 내렸다.

이에 따라 국제선 16편, 국내선 1편이 일찌감치 운항을 취소했다.

제주도 전 해상에 높은 파도가 일면서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여객선은 이날 오전 총 2척만 운항되고 나머지는 전면 통제됐다.

해경도 제주시와 서귀포시 등 지역별로 비상대책본부를 운영하면서 매 시간 마다 정박선박과 항·포구, 해안가 순찰을 강화하는 등 태풍 대비·대응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3일 오전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 주재로 제18호 태풍 '차바' 북상에 따른 제주도 유관기관 간 상황판단회의가 열리고 있다.(제주도 제공)2016.10.3/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3일 오전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 주재로 제18호 태풍 '차바' 북상에 따른 제주도 유관기관 간 상황판단회의가 열리고 있다.(제주도 제공)2016.10.3/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한편 제주에서는 1959년 9월 16일 밤부터 17일 새벽까지 제주섬을 할퀴고 간 태풍 '사라호'가장 큰 재앙으로 남아있다.

당시 11명이 숨지고 107명이 부상을 당하는 등 118명의 인명 피해가 났고, 재산 피해는 25억원에 달했으며, 이재민은 7500세대 3만3000여 명을 웃돌았다.

재산 피해 규모나 사망자수로는 2007년 9월 16일 제주전역을 휩쓸고 간 '나리' 태풍이 사상 최악의 물난리로 기록되고 있다.

이날 시간당 100~150㎜의 폭우가 쏟아지고 순간최대풍속이 초속 52m인 강풍이 불면서 인명피해는 사망 13명, 부상 1명, 재산 피해는 1307억 4600만원에 이르렀다.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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