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한 아들이 게임에 빠져 피시방 갈 돈을 달라며 폭언을 합니다

2016. 10. 4.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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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Q. 제대한 대학생 아들이 복학 뒤 학교에 가지 않고 피시방에서 게임만 합니다. 피시방 갈 돈을 달라고 하며, 돈을 주지 않으면 폭언을 하거나 폭력을 휘두르기도 합니다. 어쩌면 좋을까요?

A. 청소년기 탈출구였던 게임이 현실회피 수단으로 된 것

한국정보화진흥원의 2015년도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학령별 과의존(중독) 위험군 비율이 대학생은 인터넷 3.1%, 스마트폰 4.2%로 전년 대비 가장 많이 늘었습니다. 이는 자녀가 청소년기나 그 전부터 게임을 하다가 대학생이 되었을 때 문제가 심화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학업 스트레스를 게임으로 풀거나 현실을 회피하다 대학 입학이나 제대 후 복학했을 때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게임에 과의존하는 경향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높은 실업률로 취업을 앞둔 대학생들이 불안, 좌절, 분노 등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게 되고, 이를 해소하려 게임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할 일을 하지 않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으며 조절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렀다면 게임 과의존입니다. 특히 게임을 많이 하다 보면 뇌의 전두엽 기능이 저하되어 적절한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충동을 조절하지 못하고 난폭한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돈을 요구하고 이것이 수용되지 않았을 때 나타나는 폭언과 폭력은 상대를 공격함으로써 욕구가 빨리 채워졌던 과거의 경험에서 비롯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녀가 폭력이나 폭언 등 공격적인 행동을 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도록 해야 하며, 이를 위해 금전적인 부분은 스스로 책임질 수 있도록 이성적으로 대처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캐나다 밴쿠버대학의 심리학자 브루스 알렉산더의 실험에 따르면, 약물중독 쥐에게 좋은 환경(쥐 놀이공원)을 제공하여 즐거운 경험을 하게 한 결과 약물을 찾지 않았습니다. 이는 쥐나 약물중독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게임 과의존 문제를 지닌 자녀에게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자녀가 경험하는 환경 중 바꿀 수 있는 부분은 적극적으로 바꿔 나가는 것입니다. 먼저 부모-자녀의 의사소통이 원만한지 파악하며 너무 지시적이지는 않았는지 또는 너무 방관하지는 않았는지 부모 스스로 되돌아보고 효과적인 대화 방법을 익혀서 자녀에게 다가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게임에 빠져 자존감과 자기효능감이 낮아진 자녀에게 따스한 말과 눈빛으로 격려와 지지를 보내주는 가정 환경이 우선입니다. 그 뒤 운동이나 여행 등 게임보다 재미있는 것들을 경험하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그래도 개선되지 않으면 가까운 상담기관을 방문하여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시기를 바랍니다.

한국정보화진흥원 디지털문화본부장 류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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