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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충남도의회 과도한 행감자료 요구에 집행부 불만 고조

등록 2016.10.04 11:31:44수정 2016.12.28 17:4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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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예산=뉴시스】충남도의회 교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 모습 (사진=충남도의회 제공)

【홍성·예산=뉴시스】유효상 기자 = 충남도의회가 2016년도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방대한 양의 과도한 자료를 요구하고 나서 집행부 직원들의 강한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

 4일 충남도의회에 따르면 의원들이 최근 요구한 행정사무감사 자료 건수는 총 1564건이다.

 상임위원회별로는 행정자치위원회 225건, 문화복지위원회 394건, 농업경제환경위원회 410건, 건설해양소방위원회 380건, 교육위원회 155건이다.

 이를 40명 의원별로 나눌 경우 의원 1인당 평균 39.1건에 이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집행부 직원들은 밤을 새우고 휴일을 반납해가면서 자료를 준비해야 한다.

 의원들은 궁금하면 무조건 자료를 쉽게 달라고 한다. 하지만 직원들은 조사를 벌이거나 통계를 내야 하고 거래처 또는 관련 기관에서 자료를 넘겨받아 분석해야 하는 등 자료 하나 만들기가 쉽지 않다.

 물론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차원에서 도의원들이 자료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직원들도 자료를 제출해야 하는 것이 본연의 업무이지만 효율성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문제이다.

 그동안의 행정사무감사 관례로 볼 때 집행부에서 의원들에게 과도하게 자료를 제출해도 현실적으로 질문을 하고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은 10분의 1도 안된다. 나머지 자료들은 직원들의 수고를 뒤로한채 인쇄물로 묻혀버린다.

 특히 의원들이 요구한 자료 중에는 매년 되풀이되는 자료들이 많다.

 의원들이 조금만 신경쓰면 매년 되풀이되는 자료들을 또 요구할 필요가 없을 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수고도 덜어줄 수가 있다.

 의원들도 자신들이 행정사무감사 때 꼭 질문하거나 감사를 벌여야 할 내용을 미리 작성하고 해당 분야에 대한 자료를 받아 꼼꼼하고 세밀하게 파고 드는 기법이 필요하다.

 이것 저것 조금씩 문제를 건드려서 솜방망이 감사를 벌이기 보다는 제대로 문제를 깊이 있게 들여다 볼 수 있는 지혜와 안목이 절실하다.

 행정사무감사에 사용하지도, 보지도 않으면서 과도하게 자료를 요구하는 것은 집행부 직원들을 괴롭히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다.

 도의회와 집행부가 서로 일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이에 대해 도의회 사무처 관계자는 "의원들께서 도정 및 교육행정을 세밀하게 들여다보시려니까 사실상 요구하는 자료가 많을 수밖에 없다"며 "행정사무감사 때 질문하지 않더라도 1년여동안 의정활동을 하면서 참고자료로 활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집행부 관계자는 "의원들께서는 생각나는 대로 자료를 요구할 수 있지만 직원들의 수고와 정성이 많이 들어가야 한다"며 "지난해와 중복자료만 요구하지 않아도 일이 많이 줄어드는 만큼 사전에 의원들께서 나름 고심하시고 자료를 요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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