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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플라워 쇼’ 수목원에서 먼저 만나요

입력 : 2016-10-03 20:36:46 수정 : 2016-10-04 00: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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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개봉 앞서 8일부터 특별상영
연천·춘천·태안 등서 프로모션 진행
‘플라워 쇼’는 가든 디자인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첼시 플라워 쇼’에 출전한 메리 레이놀즈의 꿈과 사랑, 위대한 도전을 그린 감동실화다.
비비엔느 드 커시 감독의 꽃을 소재로 한 영화 ‘플라워 쇼’가 한국의 가을 정원과 만난다.

세계 최대의 정원박람회 ‘첼시 플라워 쇼’에 출전해 꿈을 이룬 가든 디자이너 메리 레이놀즈의 자서전 ‘데어 투 비 와일드’(Dare To Be Wild)를 스크린에 옮긴 ‘플라워 쇼’는 국내 개봉에 앞서 유명 수목원에서 연이어 특별 상영회를 갖는다. 

연천 허브빌리지의 무지개가든
지중해 휴양지를 연상케 하는 연천 허브빌리지는 8일 올리브홀에서 ‘플라워 쇼’를 상영하고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한다. 임진강의 빼어난 경관이 한눈에 들어오는 연천 허브빌리지에서는 100여 종의 허브와 20여 종의 난대 수목을 가꾼 허브온실을 비롯해 밤나무동산, 라벤더가든, 들꽃동산 등을 즐길 수 있다. 

춘천 제이드가든수목원 영국식보더가든
14일 레스토랑과 카페가 있는 방문객 센터에서 ‘플라워 쇼’를 선보이는 제이드가든은 춘천에 있는 수목원이다. 유럽의 유명 도시를 닮은 정원과 계절마다 바뀌는 3900여 종류의 꽃과 나무가 이색적이다. 영화가 끝나면 황신예 가든디자이너가 ‘첼시 플라워 쇼’와 가든디자인의 세계에 대해 강의한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천리포수목원
천리포수목원은 22일과 28일, 그리고 11월 5일, 3회에 걸쳐 이 영화를 상영한다. ‘푸른 눈의 이방인’ 고(故) 민병갈 설립자(Carl Ferris Miller, 1921∼2002)의 평생 역작으로 서해안 태안반도에 자리하고 있는 천리포수목원은 한국 최초의 사립수목원이다. 영화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픈 메리 레이놀즈가 식물학자 크리스티 콜라드의 도움을 받아 2002년 첼시 플라워 쇼에 도전해 금메달을 획득하는 과정을 화면 가득 펼쳐 나간다. 

메리 레이놀즈의 ‘2002 첼시 플라워 쇼’ 금메달 수상작 ‘켈틱 생추어리’. 야생 초원이 지닌 생명력을 전한다.
극 중 메리(엠마 그린웰)는 자연과 정원에 대해 열정을 가진 젊은 아일랜드 여성이다. 유명 플로리스트 겸 가든 디자이너인 샬롯(크리스틴 마자노)의 팀원이 되지만 기회를 얻는 데 실패한 메리는 식물학자 크리스티(톰 휴즈)와 함께 에티오피아에서 자연의 새로운 모습을 느끼고 돌아와 첼시 플라워쇼에 도전한다. 자연 그대로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메리는 자연의 단순한 재현이 아닌 고대 켈트족 전설을 접목시킨 작품 ‘켈틱 생추어리’를 선보여, 초라한 경력과 무일푼으로 참가한 첼시 플라워 쇼에서 아무도 예상치 못한 최연소 금메달리스트가 된다. 이후 메리는 런던 근교 큐(Kew)에 위치한 왕립식물원 정원을 비롯해 야생 동식물 서식지를 보호하는 환경운동에 입각한 작품들을 조성한다. 제13회 더블린 국제영화제 관객상 수상작이다.

영국 왕실 공식 행사인 ‘첼시 플라워 쇼’는 1862년 켄싱턴에서 개최된 이래 2차 세계대전 기간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열려 세계 가든 디자인의 트렌드를 이끌어 온 유서 깊은 행사다. 정원 및 원예 박람회 형태로 치러지지만 문화와 경제, 사회적 관계가 총망라된 품평회로 영국 왕립원예협회(Royal Horticultural Society)가 주관한다.

해마다 5월 영국 첼시에서 열리며 세계 굴지의 가든 디자이너들의 이름을 내세운 ‘쇼 가든’ 부문과 예술성이 요구되는 ‘아티션 가든’, 신선한 아이디어를 내세운 ‘플래쉬 가든’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엄선된 정원들을 박람회 기간 동안 전시하고, 심사를 거쳐 골드, 금테실버, 실버, 브론즈 상을 수여한다. 한국의 황지해 작가가 ‘해우소: 근심을 털어버리는 곳’(2011)과 ‘2012 고요한 시간: DMZ 금지된 정원’(2012)이란 작품으로 2년 연속 금메달을 수상한 바 있다. 영화 ‘플라워 쇼’는 27일 개봉한다. 12세 이상 관람가.

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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