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미래' 1순위 윤예빈 "다치지 않고 데뷔전 치르고 싶다"

맹봉주 2016. 10. 2.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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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맹봉주 기자] 지난 WKBL 신인선수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용인 삼성생명의 유니폼을 입은 윤예빈(19, 180cm)이 오랜 재활 끝에 복귀를 노린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온양여고의 윤예빈을 지명했다. 윤예빈은 고등학교 졸업 시즌 평균 22.2득점 16.4리바운드 2.8어시스트를 올리며 여고부 최대어로 평가받은 기대주였다. U16, U18 대표팀에도 뽑히며 일찍부터 잠재력을 인정받은 유망주이기도 했다.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인한 수술 및 재활 때문에 당장 시즌을 뛰긴 힘들었지만 180cm라는 장신에 1, 2번 모두 소화 가능한 윤예빈을 그냥 지나 칠 순 없었다.

윤예빈도 지난 시즌과 이번 비시즌 내내 재활에만 몰두하며 2016-17 시즌 개막전 복귀를 노렸다. 하지만 지난 5월 갑작스레 오른쪽 무릎 내측 인대 및 반월판 손상이 확인됐다. 고교 때 부상당했던 그 오른쪽 무릎이었다. 윤예빈은 곧바로 일본으로 출국해 수술했다. 다행히 수술 경과는 좋았다. 현재 윤예빈은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2016-17 시즌 중 복귀를 목표로 재활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윤예빈의 복귀 시점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시즌 중반정도 복귀를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 언제라고 단언하기는 힘들다. 재활과정을 계속 체크해야한다”라며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시즌 중 복귀에 대한 가능성을 내비쳤다.

재활 중인 윤예빈은 “요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두 번 다치니까 마음은 조급하지만 재활에만 집중하려고 한다”며 “작년 7월부터 1년 2개월째 재활만 하고 있다. 막내라 그런지 언니들이 좋은 말만 해주고 재활실에서도 오히려 나를 걱정해준다. 주변에서 좋은 얘기만 듣고 있다”고 근황을 말했다.

“올 시즌 안에는 복귀하고 싶다. 다치지 않고 데뷔전을 치르고 싶다”고 강조한 윤예빈. 현재 몸 상태를 묻는 질문엔 “이제 조깅이 가능한 정도다. (몸 상태는)60%정도? 기초 재활을 끝내고 많이 좋아졌다”고 답했다.

 

1년 7개월이라는 오랜 재활 기간. 혹시 포기하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았을까? 윤예빈은 “한 달 전까진 그랬다. 재활기간이 길어지니까 지루해지고 하기도 싫어졌다. 부정적인 생각도 많이 했다. 스트레스 때문에 살도 찌고 피부도 뒤집어졌다”라며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하지만 지금은 재활로 인한 스트레스를 털어버렸다고 한다. 윤예빈은 “누가 생각차이라고 하더라.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긍정적인 생각만 하기로 했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한다. 무조건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뀌었다. ‘나는 할 수 있다’라는 마음이다”라고 바뀐 현재의 마음을 전했다.

1순위로 화려하게 프로에 들어왔지만 윤예빈은 아직 데뷔무대를 갖지 못했다. 고교시절 명성만 들었을 뿐 아직 코트 위에서 뛰는 모습은 보지 못했기에 많은 농구팬들은 윤예빈이 보여줄 농구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있다. 윤예빈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기대하는 만큼 부응해야 하니까 부담이 많이 된다. 언니들도 내가 경기 하는 걸 아직 보지 못했다. 부담은 되지만 열심히 준비하겠다. 오랜 재활로 힘들었지만 농구 한 걸 후회는 안 한다. 농구하는 게 정말 좋다. 농구 안 했으면 뭐 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부상만 없었으면 참 좋았을텐데, 그 점이 아쉽다.”

윤예빈은 자신을 “큰 키가 장점이다. 속공플레이를 선호한다”라고 소개했다. 임근배 감독은 윤예빈에 대해 “고교 때 하던 걸 봤다. 그 아이가 팀의 주축이고 키도 제일 컸다. 본인이 다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한마디로 올라운드 플레이어였다”라며 “패스를 잘 주고 리듬감이 좋다. 슈팅도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고교와 프로는 다르다”며 애정 어린 조언도 함께했다. “아무리 여자프로농구 수준이 내려갔다고 해도 고교와 프로는 다르다. 분명 프로라는 벽에 부딪힐 수 있다. 본인이 잘 견뎌내야 넘길 수 있다. 재능은 분명히 있다”라며 말이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리빌딩을 선언했다. 지난 시즌 순위는 하위권이었지만 젊은 선수들이 착실하게 경험을 쌓았다. 비시즌에 있었던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선 전체 1순위로 만능 포워드 엘리사 토마스(24, 185cm)를 지명하며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이제 윤예빈만 정상적으로 팀에 합류한다면 상위권 진입도 노려볼 수 있는 전력이다.

윤예빈은 “무릎이 많이 좋아졌다. 몸이 안 좋으면 생각도 안 좋은 생각만 하게 되더라. 몸 상태가 좋아지니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릎이 좋아져 마음이 편해졌다”며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확실히 지난 5월에 만났을 때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과거 얘기를 하면 좋은 말이 없다(웃음). 앞으로의 얘기만 하고 싶다”는 윤예빈에게 앞으로의 계획과 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항상 마음에 담아뒀는데 막상 하라고 하니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직 프로에 입단해서 보여드린 게 아무것도 없는데 많은 관심 주시고 기대해주셔서 감사하다. 열심히 몸 만들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사진_신승규 기자

  2016-10-02   맹봉주(realdeal@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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