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제재 예외' 나선특별시, 둘러봤더니..
[오마이뉴스 글:이창주, 편집:김대홍]
▲ 신두만강대교 건설 완공 2016년 10월 개통 예정인 신두만강대교, 상판이 온전히 연결되어 개통을 앞두고 있다. |
ⓒ 이창주 |
훈춘시 팡촨에서 동해를 바라보면 나진과 핫산을 연결하는 '북러철교'가 앞에 보인다. 좌측은 러시아 핫산, 우측은 북한 나선특별시로 연결된다. 한국 역시 이를 연결하는 나진-핫산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나 대북 압박을 위해 현재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나선특별시는 한반도의 모든 가치를 '시(市)' 단위로 압축해 놓은 동북아의 요충지이다. 나선특별시 내에 선봉항, 웅상항, 나진항 등의 항만이 있고, 북으로는 중국의 훈춘(동북3성, 네이멍구 동부), 러시아의 핫산(시베리아)을 그 배후지로 두고 있다. 나진항 개발은 1992년부터 국제정세의 부침(浮沈) 속에 국제사회의 관심을 받아왔고 중국에 있어 동해로 물류라인을 연계할 중요한 게이트웨이이기도 하다.
2016년 북한의 4차, 5차 핵실험과 최근 두만강 유역의 홍수피해에도 중국의 훈춘~나진항 연계는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중국은 또한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를 추진하며 훈춘~블라디보스토크와 연계도 진행한다. 북한과 러시아의 항만을 활용하는 투 트랙의 차항출해(借港出海; 타국의 항만을 빌려 해양 진출)를 전개하고 있다.
▲ 중국 훈춘시, 북한 나선특별시, 러시아 극동항만 위치도 중국 훈춘시는 북한과 2개 세관, 러시아와 2개 세관으로 연결되어 있다. 중국 훈춘시 팡촨은 동해와 15.5km 거리를 두고 떨어져있다. 빨간 점선은 나선특별시, 필자 직접 작성, 배경지도 출처 Google M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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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으로 직접 수출하거나 추가 투자하는 부분을 제외하고 나진항을 통과해 중국 남방지역으로 수출하는 것은 대북제재 결의안에 포함되지 않는 것이다. 이는 나진항과 북방경제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제도적 배경이다.
▲ 완공된 신두만강대교 2016년 9월 24일 신두만강대교를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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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춘시 정부자료는 올해 10월에, 현지 사람들은 10월 초에 개통할 것이라 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2013년 7월에 정식으로 신두만강대교 건설에 대한 자료를 공개했다. 총 투자액은 약 15121만 위안(약 250억 원)이다. 대교의 전체 길이는 921.78m이고 교량의 길이는 637m이다. 2013년 3월에 중국 측에서 지질조사를 마치고 건설 계획과 직접 시공이 이루어졌으나 복잡한 국제정세와 양국 관계로 완공과 개통의 시기가 연기되었다.
▲ 나선특별시 원정리 관광객 검사장 건물 사진 중국 훈춘시 취안허 세관 건너편에 원정리 관광객 검사장 건물이 새로 들어서있다. 건물에 에어컨 실외기가 설치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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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건물을 자세히 보면 에어컨 실외기를 확인할 수 있는데 훈춘에서 나선특별시로 연결되는 전기공급라인이 신두만강대교를 통해 연결될 것임을 추측할 수 있다. 실제로 훈춘 권하세관으로 가는 길에 새로 건설된 송전탑에 전선이 연결되고 있는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중국 훈춘시 팡촨 유람선 부두 개발계획도 2016년 9월 24일 현장에 공개되어 있던 유람선 부두 개발계획도를 직접 촬영, 좌측하단 작은 그림은 훈춘 팡촨 지역 개발도, 그 우측은 북한측 유람선 개발계획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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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선특별시 두만강동 인근 북측 유람선 공사 현장 2016년 9월 24일 중국 훈춘시 팡촨 지역 건너편 나선특별시 두만강동 유람선 개발 현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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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팡촨과 북한 나선특별시의 두만강 유람선 동시 개발은 중국 측 자본에 의해 건설되는 것으로 보이며, 중국 랴오닝성 단둥과 신의주 간에 추진 중인 압록강 유람선 관광 연동 상품과 비슷한 모델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건설되고 있는 두만강 하류 부두는 분명 유람선 부두이다. 중국이 두만강 하류 부두를 통해 해양으로 진출할 수 있을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이다. 두만강 하류 지역의 퇴적이 심해 지속적으로 증심공사를 진행해야 화물 선박의 정박이 가능할 것이다.
▲ 구글어스로 바라본 중국과 북한 유람선 부두 위치 Google Earth 위로 직접 표시한 중국 팡촨과 북한 두만강동의 유람선 위치, 양국 유람선 연동형 관광 상품 개발은 중국 랴오닝성 단둥과 신의주 압록강 유람선 개발계획과 비슷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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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유람선을 통한 일부 화물 운송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나선특별시 두만강동에 위치한 두만강역과 물류 라인 연계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현재 신두만강대교와 팡촨 지역 유람선 부두를 건설하면서 두만강 개발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의 경제협력이 상하이협력기구라는 거버넌스와 AIIB, 브릭스 은행과 같은 다자간 개발은행을 통한 금융협력으로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반도의 정세가 더 복잡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나마 안도가 되는 것은 훈춘 지역에 한국의 훈춘포스코현대물류단지가 들어서 있고, 극동 러시아 지역에 대우인터내셔널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미일 안보협력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북방경제와의 연계를 통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진행하여 한미일과 한중러 간의 균형외교가 필요한 시점이다. 나선특별시를 북한으로 보지 말고 북방경제로 한국의 경제력을 투사할 요충지로 봐야 하는 시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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