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장 "지금은 내가 말을 아낄 때..3당 합의하면 뭐든지 할 것"

김동현2 입력 2016. 10. 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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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뉴시스】전신 기자 = 정세균 국회의장과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1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건군 제68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2016.10.01 photo1006@newsis.com

3당 원내대표들에 "국회 정상화 논의해달라" 당부
새누리 사과 요구는 '거부'
"국회 파행 계속되면 3일 출국 안해"

【서울=뉴시스】김동현 채윤태 기자 = 정세균 국회의장은 1일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는 국회 파행 사태에 대해 "지금은 제가 말을 아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새누리당과의 극한 대치 국면에 부담감을 나타냈다.

정 의장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면서, "시시비비를 제 입으로 따질 게 아니라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며 "이미 검찰이나 헌법재판소에 가 있고 하기 때문에 법과 원칙에 따라서 앞으로도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국회운영도 법과 원칙에 따라 운영하겠다"며 "만약 제가 위반한 사례가 생긴다면 과거의 일도 책임지고 앞으로도 책임지겠다"고 덧붙였다.

정 의장은 이날 오전에는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3당 원내대표와 만나 10여분간 환담했다. 정 의장은 이 자리에서 "국회를 빨리 정상화 해야 하지 않겠나, 3당 원내대표들께서 의논을 좀 해주시라"고 3당 원내대표들에 당부했다.

정 의장은 새누리당이 국회의장의 정치적 중립의무를 강화하는 일명 '정세균 방지법' 처리를 요구하고 있는 데 대해 "그건 제가 하는 게 아니고 의원들이 하는 것"이라며 "입법 발의가 되면 어떤 법에 대해서 의장은 개인 의견이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각 상임위나 본회의 의결에 따라서 법이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의장이 좌지우지 할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3당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도 "3당 원내대표가 합의해오면 뭐든지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 의장은 그러나 새누리당의 사과 요구에 대해선 "거기에 대해선 제가 이미 여러번 입장을 밝혔다"면 "번복하지 않겠다"고 거부했다. 정 의장은 "국회가 빨리 정상화 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하고 싶지만 그러나 모든 일이 순리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자신에 대한 책임론을 의식한 듯, "29일 출국 예정인데 국회 파행 상태 때문에 제가 뉴질랜드 일정을 줄이고 5개국 의장 회의(믹타, MIKTA· 5개 중견국 협의체)만 참석하는 것으로 현재 되어 있다"면서 "만약 국회가 정상화 되지 않는다면 제 출장도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국회 파행이 계속될 경우 오는 3일 출국 일정도 취소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nyk900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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