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단식, 우리 몸에 치명적 타격

김범택 입력 2016. 10. 1. 15:50 수정 2016. 10. 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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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범택 / 아주대 가정의학과 교수

[앵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단식 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로 6일째인데요. 혈압, 혈당 수치가 하락하는 등 건강에 빨간불이 켜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장시간 단식을 한다면 우리 몸은 어떻게 될까요? 김범택 아주대 가정의학과 교수 전화로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6일째 현재 물과 소금만 먹고 곡기를 끊고 있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얘기가 전해지고 있는데 사람이 6일 동안 곡기를 끊게 되면 어떤 현상이 나타날까요?

[인터뷰]
수분과 전해질을 잘 공급한다고 그러면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몸에 급격한 생리적 변화가 생기기 때문에 대개 탈진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단식을 시작하는 1, 2일 사이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한 6일쯤 되시게 되면 탈수가 심해지면서 입이 마르고 소변도 줄고 기운도 없어지시고 또 일어설 때 어지러움증도 생기는 등 몸이 쇠약해지는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앵커]
지금 보면 곡기는 끊었지만 물과 소금은 먹고 있다 이렇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물과 소금이 우리 몸에 어떤 역할을 하나요?

[인터뷰]
물과 소금은 단식기간 중에 반드시 섭취를 하셔야 되는데요. 왜냐하면 우리 몸을 유지하는 체액과 전해질을 유지시켜주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우리 몸의 대사는 이런 체액과 전해질이 정상인 상태에서만 제대로 돌아갈 수가 있거든요. 그런데 단식을 하시게 되면 급격히 탈수가 되면서 전해질 분비 능력이 안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이걸 교정해 주지 않으면 우리 몸의 형평성이 완전히 깨져서 1, 2일만 단식하셔도 쉽게 탈수에 빠지고 의식도 나빠지시고 심지어 수일만 더 단식하시면 사망에 빠질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정현 대표가 현재 단식 6일째입니다. 단식을 시작한 뒤에 며칠 째부터 우리 몸에 이상이 나타날까요?

[인터뷰]
보통 단식 시작하시고 1, 2일 동안에는 생명에 별로 영향은 없고 오히려 몸이 가볍게 느껴지신다든가 정신이 맑아지는 좋은 느낌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보통 3일이 넘어가면 심한 공복감이 생기면서 피로감이 심하게 나타나고요. 수면시간도 배가 고파서 잠 잘 못주무시게 되고 입냄새도 생기고 설태 같은 것도 생기고 심하면 복통 같은 것도 생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이상 되시면 쇠약감은 나빠지지 않는데 혈압, 혈압이 떨어지면서 어지럼증, 두통, 오한, 변비 같은 것들이 나타나게 됩니다.

[앵커]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키기 위해서 수십일 동안 단식을 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전에 보면 40일 넘게 단식하는 분도 있었고 그런데 이렇게 오랜 기간 끼니를 거르면 생명까지 당연히 위험해지는 거겠죠?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특히 평소에 건강이 좋지 않으신 분들이나 마른 분들은 생명이 위험할 수가 있습니다. 보통 단식으로 에너지 공급이 끊기면 우리 몸에서는 우리 몸 자체에서는 에너지를 얻는 방법을 찾아내게 되는데요. 처음 하루, 이틀 동안은 간에 있는 당원이라고 하는 데서 포도당을 만들어내서 씁니다. 하지만 33일 이상 지속되게 되면 당원이 고갈되면서 그때부터는 근육을 분해해서 아미노산을 만들어서 그것으로 에너지를 쓰고요.

단식 기간이 더 길어지게 되면 지방으로부터 지방산을 꺼내서 케톤을 만들어서 그걸로 연료를 쓰기 때문에 굉장히 연료가 부족한 상태가 되죠. 그래서 우리 몸에서는 장기간 단식하게 되면 기초대사량을 떨어뜨리고 또 기운을 뺏아가게 됩니다.

그래서 전에 북아일랜드공화국 죄수들이 물하고 소금만 먹으면서 단식투쟁을 했던 적이 있는데 이 사람들이 보통 단식하고 45일에서 73일 사이에 사망을 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보통 40일 정도가 사람한테는 단식의 한계인 것 같습니다.

[앵커]
40일 정도가, 그렇군요. 조금 전에 단식을 시작했을 때 날짜별로 어떻게 보면 나타나는 신체적 증상이라고 할까요? 몸에 이상이 생기는 증상들에 대해서 얘기를 해 주셨는데 정신적 후유증은 없을까요?

[인터뷰]
그게 아마 단식을 하는 이유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 같습니다. 본인이 원해서 하시는 단식에는 초기에 몸의 활성산소가 감소되면서 정신도 명료하고 몸도 가볍게 느껴지는 등 이런 좋은 효과가 있어서 흔히 명상하시는 분들이나 종교인분들 같은 경우에는 단식을 하시기도 합니다. 그런데 억지로 하는 단식 또는 먹을 것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굶어야 하는 경우는 그 스트레스가 굉장히 엄청나게 되고 때로는 죽음의 공포까지 경험하시게 되거든요.

그래서 심하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나 우울증 같은 것도 생길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다이어트를 위해서 억지로 단식하시다 보면 단식하고 나서 오히려 폭식이 심해지는 악순환이 생길 수도 있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앵커]
일단은 단식을 마치면 다시 식사를 해야 될 텐데 회복식이라고 하죠. 어떻게 하면 건강을 회복하는 데 좀 더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인터뷰]
단식하시는 동안에는 소화기관이 굉장히 나빠지게 됩니다. 그래서 식사를 첫 하루, 이틀간에는 초기 적응시기 단계를 거치셔야 되는데 미음이나 죽같이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섭취를 하시고요. 고기나 채소같이 소화 안 되는 음식은 피해주시는 게 좋겠습니다. 그리고 식사량도 단식 전보다는 다소 적은 양으로 시작하시고요.

하루, 이틀을 적응식을 하신 다음에 회복이 되면 그때부터 잘게 다진 음식을 소량씩 조금씩, 조금씩 늘려가시는 게 좋습니다. 만약에 그렇게 안 하시는 경우에는 일시적인 복통이나 트림, 더부룩함, 설사 같은 것도 생기술가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앞서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키기 위해서 단식하는 분도 있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건강을 위해서 단식을 하는 분들도 있어요. 단식이 몸 안에 있는 어떤 독소를 밖으로 배출한다 이런 얘기가 있는데 맞는 얘기인가요?

[인터뷰]
일반적으로 식사를 하시면 우리 몸에서는 에너지를 만들면서 부가적으로 활성산소라는 일종의 불을 뗐을 때 나오는 연기 같은 그런 것들이 생기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활성산소 양이 단식을 하는 동안 좀 줄어들기 때문에 몸이 좋아지시는 느낌을 가지시는 거거든요. 하지만 너무 지속적으로 단식을 하시게 되면 우리 몸의 여러 가지 대사 상태가 나빠지고 장 내 세균에도 여러 가지 나쁜 변화가 오고 면역도 떨어지게 되고 여자분 같은 경우에는 월경도 잘 못하시게 되거든요.

그래서 장기간 금식을 하시는 중환자들 같은 경우에는 오히려 단식으로 인해서 사망률이 올라갈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너무 지나친 해독을 하기 위한 단식은 조금 피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살을 빼기 위해서 단식을 하는 분들도 있고 한데 적절한 단식, 전문가랑 상의를 하고 해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지금까지 김범택 아주대 가정의학과 교수 전화로 연결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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