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중재 나서나?..김재원, 박지원-우상호 연쇄 '접촉'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단식농성 닷새째인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대표실을 찾아온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을 맞이해 누운 채 이야기하고 있다. 오른쪽은 정진석 원내대표. 2016.09.30. photo@newsis.com

김재원-박지원 "국회 정상화 공감대 확인"
우상호는 정세균 의장 지원사격하며 여전히 '냉랭'

【서울=뉴시스】김동현 윤다빈 기자 =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이 30일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 야당 지도부와 연쇄 접촉을 시도했다. 닷새째 이어지고 있는 국감 파행 사태에 대해 청와대가 직접 중재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수석은 이날 오후 4시10분께 국회를 방문,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단식 중인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를 위로 방문했다.

김 수석은 닷새째 단식투쟁 중인 이 대표에게, "박근혜 대통령의 걱정이 크다"며 단식을 중단하라는 박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대표는 그러나 "비상한 수단이 아니면 저 사람들 오만과 교만을 뜯어고치지 못 한다"고 단식 강행 의지를 밝혔다.

김 수석은 이어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을 찾아 30여분 가량 독대했다.

박 위원장은 김 수석과의 만남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 수석께서는 국회 정상화를 위해서 도와달라는 말씀, 저는 우리 당은 계속 국회 정상화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음을 상기시켰다"며 대화 내용을 소개했다.

박 위원장은 "상호 노력키로 했기에 새누리당, 더민주의 태도 변화와 의장님의 결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저는 국회의장님은 존경의 대상인 바 집권여당에서 전국에 현수막, 막말 공격, 특히 폭로 등은 오히려 정국을 꼬이게 하니 자제를 바랐다"며 "이정현 대표의 단식 종식, 국회 정상화에 여당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김 수석은 이어 외부 일정을 이유로 만남이 불발된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와는 전화통화를 했다. 하지만 5분여간의 통화여서 별다른 성과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3당 원내대표는 1일 '68주년 국군의날 행사'에 참석하며 자연스럽게 만날 예정이다. 여야 모두 내달 3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주말 연휴기간을 국회 정상화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어, 국회 대치사태가 극적 타결 방향을 모색하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그러나 새누리당과 정세균 국회의장간의 감정싸움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고,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가 정 의장을 적극 지원하며 새누리당과의 대리전에 나서고 있어, 국회 파행 사태가 쉽사리 해결되지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관측도 있다. 특히 정 의장이 내달 3일 믹타(MIKTA· 5개 중견국 협의체) 국회의장 회의 참석을 위해 호주로 출국하기 전까지 극적 대타협이 없을 경우, 국회 파행 사태는 그야말로 파국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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