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썰렁한 밤거리..김영란법 후 대리기사 '된서리'

김유대 입력 2016. 9. 30.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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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김영란법이 시행되면서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점검해 봅니다.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는데 저녁 모임이 줄어들면서, 기층민중인 대리운전과 택시기사들이 된서리를 맞고 있습니다.

한 대리기사의 하루를 김유대 기자가 함께 했습니다.

<리포트>

저녁 7시, 이른 시간이지만 불안한 마음에 일찍 일을 시작합니다.

10분 정도였던 대기시간이 30분째입니다.

어제(29일) 손님이 없어 공쳤다는 동료의 말이 계속 귓가에 맴돕니다.

<녹취> "일산이야, 일산."

김영란법이 시행된 수요일부터 늦어진 첫 호출.

<녹취> "네, 대리기사입니다."

한 시간 남짓 달려 도착한 일산에서 바로 두 번째 호출이 울립니다.

<녹취> 대리기사 : "시내에는 (호출이) 별로 없는데 변두리가 더 많아요. 잘 빠지니까 움직이기는 좀 더 낫죠."

<녹취 > "조심히 가세요."

외곽지역이어서 그런지 아니면 김영란법 때문인지 기다리는 호출은 울리지 않습니다.

<녹취> 대리기사 : "버스 타고 이동하면서 (호출을 잡아야죠.) 한 군데서 마냥 기다릴 수 없으니까."

급한 마음에 다시 서울로 향하고 시간은 흘러갑니다.

평소 같으면 호출이 몰리는 시간이지만 손님을 찾아 헤매고 있습니다.

<녹취> 대리기사 : "여기 너무 조용한데, 12시(자정)인데 이렇게 껌껌해서야."

겨우 세 번째 손님을 잡지만 마음은 다급합니다.

<녹취> 대리기사 : "(새벽) 1시 정도 넘어가면 (호출이) 많지 않아요. 거의 없어요."

새벽 3시까지 일하면서 받은 호출은 4건, 손에 쥔 돈은 6만 원이 채 안됩니다.

김영란법 시행 전날인 지난 화요일에는 15만 원을 벌었습니다.

<녹취> 대리기사 : "한 시간에 한 콜(호출) 정도를 해야죠. 웬만한 거리는 한 시간 안에 가니까."

동료들은 어디에 가있을까요.

<녹취> 대리기사 : "택시기사들도 술집들 옆에 차 많이 (대놓고) 있듯이 그런 쪽으로 많이 있겠죠."

매일 취객과 택시가 뒤엉켜있던 유흥가 대로변, 취객도 승차 거부 택시도 보이지않습니다.

<인터뷰> 김병석(택시기사) : "김영란법 때문에 그런지 밤 늦게는 손님이 없어요. 어제(29일), 그제(28일)부터 보니까 (손님이) 딱 끊긴 것 같아요."

김영란법 시행 이후 밤거리 풍경이 바뀌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김유대기자 (yd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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