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3천 건 변경' 오락가락 대입전형..갈팡질팡 수험생

송성환 기자 2016. 9. 30.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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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저녁뉴스]

[EBS 뉴스G]

대입전형 3년 예고제. 대학이 1년 10개월 전까지 입시계획을

확정하고 수정할 수 없도록 한 제도인데요. 대학입시의 

공정성을 확보하고 수험생의 입시 부담을 줄이기 위해 도입된

이 제도가 무색하게 입시전형이 올해에만 3천 건 넘게 

바뀐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송성환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학이 발표한

내년도 신입생 모집계획. 


올해 3월 계획까지 307명이었던 인문대학 정원이

두 달 뒤 계획엔 53명 줄어 254명이 됐습니다.

정보통신대학도 학과 통폐합을 거쳐

소프트웨어융합학부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이 과정에서 수시모집 원서 접수를 불과 네 달 앞두고

입학정원 5백여명이 조정됐습니다.

2013년 도입된 대입전형 3년예고제에 따라

대학은 1년 10개월전까지 입시계획을 확정하고

이후엔 수정할 수 없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3년예고제에도

대학들이 입시계획을 수정한 경우는

올해에만 3천3백여 건.

대학 구조조정으로 인한 입시전형 변경은

허용하도록 한 예외규정 때문입니다.

특히 올해는 프라임, 코어 같이

대학 구조조정을 전제로 한

교육부의 재정지원사업이 대거 시작되면서

변경신청이 폭증했습니다.


인터뷰: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관계자

"재정지원사업의 지원자격으로서 이렇게 변경하겠다는 게 

사업계획서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대학 입장에서는 

그 사업을 산청하려면 그렇게 (변경을) 할 수밖에 없는 거죠."


피해는 고스란히 수험생들에게 전가되고 있습니다.


수험생들은 3년 예고제가 무색하게 

원서접수 직전까지 전형을 확인해 

입시준비를 해야 하는 부담을 떠안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서울 A고등학교 진로진학교사

"교육부에서 (전형이) 바뀌었으면 그것을 빨리 학과 모집이 어떻다,

학생을 어떻게 모집한다는 것을 자세하게 고등학교에 정보를 제공해줘야죠."

결국 교육부가 공정성 확보와

수험생 부담 경감을 이유로 도입한 3년 예고제를 

스스로 유명무실하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인터뷰: 안민석 국회의원 / 더불어민주당

"구조조정 때문에 3년 예고제가 유명무실화되는 이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교육부가 아직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내년부터 대학재정지원사업을

유형별로 통합해 정원조정을 최소화하는 등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BS 뉴스 송성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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