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 열쇠 쥔 정의장, 개천절 출국 앞두고 결단내리나(종합)

입력 2016. 9. 30.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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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공세에 "법대로 하자. 문제 있으면 책임질 것"..가족 의혹 제기에 격앙 내일 국군의날 행사에 與지도부와 함께 참석..대화 물꼬 주목

與공세에 "법대로 하자. 문제 있으면 책임질 것"…가족 의혹 제기에 격앙

내일 국군의날 행사에 與지도부와 함께 참석…대화 물꼬 주목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홍지인 이정현 기자 = 정세균 국회의장은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에 따른 국회 파행 닷새째인 30일에도 국회 밖에 머물면서 사태 해결을 위한 장고를 이어 갔다.

정 의장은 이날 오전에도 전날처럼 국회로 출근하지 않은 채 외부에서 개인 일정을 소화했다. 아침 일찍 한남동 의장공관을 항의 방문한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은 이틀째 정 의장을 만나지 못했다.

정 의장은 점심은 국회 근처 한 중식당에서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 및 비서실 직원들과 함께 짜장면으로 해결했다. 이 장면을 한 보좌진이 찍어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 올렸지만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단식하는 상황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곧 삭제했다.

이날 오후에는 인사동에서 열린 제1회 원불교문화예술축제 개막식에 참석해 축사하고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인사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정세균 국회의장이 30일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프라자에서 열린 제1회 원불교문화예술축제 개막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2016.9.30 jjaeck9@yna.co.kr

정 의장은 다음달 3일 믹타(MIKTA· 5개 중견국 협의체) 국회의장 회의 참석차 호주행 비행기를 탈 예정이어서 이날은 출국일 전 마지막 평일이다.

협상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국회 파행 장기화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면서 여야 일각에서는 타협점 모색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지만, 여야는 좀처럼 타협점을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사태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사태를 풀 열쇠를 쥐고 있는 정 의장 본인도 여전히 강경한 대응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정 의장은 일단 이번 사태가 지난번 개회사 파문 때와는 달리 자신이 원인을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새누리당이 요구하는 사과나 유감 표명을 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입장에서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또 새누리당의 공세가 날이 갈수록 거칠어지는 가운데 특히 전날 부인과 딸 등 가족 문제까지 걸고넘어진 것에 대해 감정이 격앙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장은 자신에 대한 새누리당의 형사고발과 권한 쟁의 심판 등에 대해 "그러면 법대로 하자. 결과에 문제가 있으면 법적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고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이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새누리당 의원들이 30일 오전 국회 본청 의장실 앞에서 정세균 의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2016.9.30 mtkht@yna.co.kr

정 의장은 그러면서도 "그래도 국회가 이렇게 국감을 외면하고 민생을 외면하면 안 된다. 안타깝다"고 했다고 한다.

정 의장 측 핵심관계자는 "이 상황이 끝나고 나면 의장으로서 모든 상황이 유감이라고 얘기할 수는 있겠지만, 의장 사과나 유감으로 이 사태를 해결할 수는 없다"며 "현 상황에서 정 의장 본인이 풀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못 박았다.

이 관계자는 또 "국회의장의 문제를 3당 원내대표가 합의해서 규정할 수 있느냐는 것이 정 의장의 입장"이라며 설령 원내대표들이 타협안을 합의해 정 의장에 제안하더라도 이를 꼭 수용한다는 보장이 없음을 시사했다.

새누리당은 이날도 정 의장의 방미 일정과 가족 등에 대해 추가 의혹을 제기했지만 정 의장 측은 "관련법과 규정, 내규, 관례 등에 비춰 한 치의 의혹이나 잘못된 것이 없다"며 일축했다.

다만 다음달 1일 국군의 날 행사에서의 조우가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충남 계룡대에서 열릴 이번 행사에 참석할 예정인 정 의장과 각 당 대표 및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얼굴을 마주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계기로 주말에라도 자연스레 대화의 물꼬가 트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또 정 의장이 사과나 유감 표명은 하지 않더라도 단식투쟁 중인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를 위로 방문하는 등 '화해 제스처'를 취하는 식으로 사태 봉합을 시도할 것이라는 예상도 제기되고 있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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