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운 전쟁'된 시리아 내전..WHO "부상자 치료라도"
알레포서 2주간 어린이만 106명 사망…부상자 846명 치료 못 받아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시리아 알레포 사태가 끝 모를 구렁텅이로 빠져들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3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지난 2주간 시리아 알레포에서 어린이 사망자 106명을 포함해 338명이 숨졌고 총 846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어린이 부상자는 261명으로 파악됐다.
WHO 릭 브레넌 긴급위험 대응 국장은 "즉시 살인 행위와 의료 시설 공습을 중단하기 바란다"며 "부상자와 환자만이라도 치료를 위해 알레포를 나갈 수 있게 허용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달 19일 휴전 협정 종료 후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은 더 격화했다.
병원 등 의료 시설을 집중적으로 공습하는 '더러운 전쟁'으로 변질하면서 5곳의 외상치료센터 중 2곳이 파괴됐고 25만 명의 주민이 갇혀 있는 상황에서 의사들은 30명밖에 남지 않는 등 의료 시스템이 사실상 붕괴했다.
각각 정부군과 반군을 지원하는 러시아, 미국은 상대방에 대한 비난 수위만 높이면서 휴전 협상 테이블을 치우려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워싱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휴전 논의를 중단하기 직전"이라면서 러시아와 시리아군이 폭격을 계속하는 상황에서 대화하려고 애쓰는 게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미국이 온건 반군과 알누스라 전선 같은 테러 조직을 분리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서 책임을 러시아에 떠넘기려 하고 있다며 주장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1년 동안 러시아군의 폭격 때문에 시리아에서 9천 명 이상이 숨졌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해 9월 30일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기 위해 공습에 참여했다.
mino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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