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법정관리 한 달..물류대란 조금씩 숨통

황의준 입력 2016. 9. 30.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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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운항 선박 숫자 크게 줄어
하역비 마련도 속도, 정상화 '주목'

【서울=뉴시스】황의준 기자 =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지 한 달의 시간이 지나면서 정부의 안일한 초기 대응으로 일어났던 세계 물류대란의 숨통도 조금씩 트이는 모습이다. 따라서 한진해운이 다시 정상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일 해양수산부와 한진해운에 따르면 이달 초 90여척을 넘었던 한진해운의 비정상운항 선박 숫자는 전날 오후 기준으로 28척까지 크게 줄었다.

한진해운은 현재 컨테이너 97척, 벌크 44척 등 총 141척의 선대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하역을 완료한 선박은 컨선 52척, 벌크 40척이다.

처음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했을 때 하루 만에 약 45척의 선박이 세계 각국 항만에 발이 묶였고 날로 그 숫자가 불어갔지만 최근 들어 미국 법원 등에서 스테이오더(압류금지명령) 승인이 떨어지고 조금씩 하역운반비가 마련되면서 상황이 해소되는 모습이다.

현재 스테이오더는 미국, 영국, 일본, 독일 등 4개국에서 발효됐고 싱가포르에서는 잠정 승인이 난 상태다. 한진해운은 다른 주요 국가들에 대해서도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스테이오더를 신청할 계획이다.

유동성이 바닥난 한진해운을 괴롭히며 각종 우여곡절을 만들었던 하역비 문제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법원은 이달 초 한진해운 선박에 실린 화물을 육지로 내리기 위해 약 1700억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정부와 채권단 측에 자금 지원을 요청했지만 이를 거절당했다. 대주주의 책임있는 자세가 먼저라는 이유였다.

이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최은영 유수홀딩스(구 한진해운홀딩스) 회장이 각각 400억원, 100억원의 개인재산을 내놨다. 이사회의 거듭된 반대가 있었지만 대한항공도 결국 한진해운의 매출채권 등을 담보로 600억원의 유보금을 긴급 지원했다.

한진해운이 마련한 200억원과 보유 중인 시재금 600억원을 더하면 2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마련된 셈이다. 이 자금이 고갈되면 산업은행도 500억원의 자금을 수혈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런 과정들이 진행되면서 연체된 하역비는 기존 1700억원에서 현재 2700억원 정도까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육상수송 문제나 빈 컨테이너 처리 등에 필요한 비용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여전히 숙제는 남아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다음달 말까지 한진해운 화물 하역 문제를 매듭짓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김영석 해수부 장관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10월까지 최대 98% 이상 하역 문제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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