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는 사람이 甲" 더 뜨거워진 서울 아파트시장

박경훈 기자 2016. 9. 30.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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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상승률·거래량 10년來 최고, 강남 재건축 예정 단지들, 한달새 최고 1억이상 뛰어, 일반 단지도 덩달아 상승, "거래 직전 몇천씩 올려도, 그대로 계약 성사되기도"
‘8·25가계부채대책’ 발표 이후 집값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추석 이후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폭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값이 10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9월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도 월별 기준으로 10년 만에 처음으로 1만건을 넘어섰다. 실제 서울경제신문이 서울 주요 지역 시장을 살펴본 결과 집을 사겠다는 수요가 줄지 않으면서 아파트 매도자들이 잇달아 매물을 거둬들이고 가격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추석 이후 시장 분위기가 매도자 우위로 확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30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값은 지난주(0.29%)보다 0.06%포인트 높은 0.35%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06년 12월1일(0.35%) 이후 9년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변동률이다. 신도시와 경기도 지역 역시 투자수요와 실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 상승폭이 더욱 커졌다.

가격 상승의 진원지인 강남권 재건축 시장은 열기가 더 뜨겁다. 재건축이 예정된 강남구 개포동 주공 4단지 42㎡(공급면적) 아파트 시세는 9억5,000만원선으로 8월 말보다 한 달 새 3,000만~4,000만원가량 올랐다. 4단지는 오는 11월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앞두고 있다. 5,040가구 규모인 개포주공 1단지 42㎡ 아파트는 매매가가 한 달 전보다 1억원 정도 높아졌다.

개포동의 A공인중개사 대표는 “매도자 중 일단 매물을 내놓고 계약 체결을 위해 연락을 하면 마음을 바꿔 거래를 취소하겠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며 “매매가 상승세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경우 추석 이후 집주인들이 무섭게 호가를 올리고 있다는 것이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추석 전보다 호가가 타입별로 2,000만~3,000만원가량 상승했다며 매도자 우위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현상은 강남구뿐만 아니라 강동구·송파구·서초구 등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의 B공인중개사 대표는 “추석 이후부터 매수 문의가 늘어나면서 면적별로 가격이 저렴한 매물들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매도자가 계약 체결을 위해 만나기로 약속해놓고도 만나면 다시 가격을 몇천만 원씩 올리는 경우도 많은데 그래도 계약이 성사된다”고 말했다. 재건축 예정 단지인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112㎡의 경우 매매가가 몇 달 새 2억~3억원가량 올랐고 강동구 둔촌주공 1단지 52㎡ 매매가 역시 한 달 새 7억7,500만원에서 7억9,000만원대로 상승했다.

일반 아파트 값도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반포퍼스티지의 경우 113㎡ 아파트의 매매 시세가 현재 16억원대로 올 초보다 1억5,000만원가량 상승했다.

거래 건수도 늘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29일까지 아파트 매매는 1만411건이 신고됐다. 전월인 8월 거래 규모에 비해서는 줄었지만 9월 기준으로 아파트 거래량이 1만건을 넘은 것은 10년 만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추석 이후 주택시장이 매도자 위주로 돌아섰다”며 “이미 전국 아파트 값이 최고가를 기록한 상황으로 매수자 입장에서는 정부의 추가 대책 등 시장 변화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경훈·이완기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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