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단일대오 균열 속 출구 모색..내주 복귀 수순?

김영신 기자 2016. 9. 3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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丁 유감표명+의장 중립의무 법안으로 절충 기류 단식 이정현 탈진..국감복귀론 더욱 커져
닷새째 단식중인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실에 누워있다. 정세균 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단식 농성중인 이정현 대표는 탈진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6.9.3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 = 거야(巨野) 횡포에 맞서겠다면서 20대 국회 첫 국정감사를 거부하고 있는 새누리당에서 투쟁 닷새째인 30일 기류 변화가 감지됐다.

새누리당은 이날까지도 겉으로는 '단일대오·강경투쟁'을 고수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집권여당의 '국정 포기' 비판 여론 등에 따른 국감 복귀론이 더욱 커져간다.

당 안팎에서는 새누리당이 투쟁의 막판 스퍼트를 내고 주말부터 시작되는 연휴 기간 동안 야당과 접촉 등을 통해 출구를 찾은 뒤 다음주부턴 국감에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날도 전날과 다름없는 투쟁을 이어갔다. 이정현 대표는 국회 내 대표실에서 단식농성을 했고, 재선의원들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한남동 의장공관을 찾아가 항의시위를 벌였다.

본회의장 앞에서 정 의장과 야당 규탄 내용을 담은 피켓을 들고 서잇는 1인 릴레이 시위, 국회의장실 앞 항의 농성도 변함없이 이어졌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우리는 모두 조직의 일원이자 당인이다. 마지막 순간까지 하나로 뭉쳐야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 지도부가 주문하고 있는 '단일대오'는 깨진지 오래다. 김영우 국방위원장은 지도부로부터 당론 위배에 따른 징계 경고를 받았지만 전날에 이어 이날도 국방위 국정감사를 열고 종일 사회를 봤다.

매일 오전과 오후에 열던 의원총회도 이날은 열리지 않았다. 당내에서 국감복귀론이 커져가는 가운데 의총을 열어봤자 노선을 둘러싼 당내 갈등만 표출되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전날 '국회정상화' 의원 모임을 주도한 나경원 의원은 이날도 "국회 파행의 1차 책임은 정세균 의장에게 있다"면서도 "너무 거칠게 가는 것은 맞지 않다. 국회의 품격이 있고 정치는 정치로 풀어야한다"면고 말했다.

나 의원은 "중진을 비롯한 여러 의원들이 국회를 정상화해야한다는 공감대를 갖고 있다"면서 "정 의장의 결자해지 노력과 함께 당 지도부도 국회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촉구했다.

공개적으로 나서지 않는 다수 의원들도 물밑에서는 국감 복귀를 주장하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정 의장과 야당의 잘못은 계속 짚어가면서 국감은 국감대로 해야한다"며 "주말을 지나 다음주에는 복귀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정현 대표는 단식으로 인해 건강이 크게 나빠졌다. 전날과 이날 연속으로 의료진이 다녀갔고, 이날은 탈진 증상으로 인해 이 대표를 찾아온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도 만나지 못한 채 돌려보내야했다.

이렇게 새누리당의 결기가 점차 느슨해져가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정 의장의 적정 수준의 사과·유감표명과 국회의장 중립의무 관련 법안 추진을 접점으로 출구를 모색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국회의장의 사퇴는 본회의 표결을 거쳐야해서 새누리당의 사퇴 요구가 공허한 메아리라는 점과 만만치 않은 여론 역풍을 고려, 투쟁을 해온 당의 '면'은 살리면서 복귀할 절충지대를 찾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의장의 중립 의무 확립'에 대한 여야 3당 원내대표 회담을 제안했다.

정 원내대표는 "우리의 싸움은 정국 주도권을 잡겠다는 단순한 기싸움이나 대결정치가 아닌 헌법과 국회법, 의회주의 수호를 위한 정의로운 싸움"이라며 "사태의 최종 귀결점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의장의 중립성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정 원내대표는 전날은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 이날은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났다.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김관영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와도 별도로 회동을 했다.

이 만남들에서 국회정상화에 대한 합의나 뚜렷한 진전은 없었지만 서로 간 양보할 수 있는 부분을 확인하며 접점을 모색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정세균 의장이 적정 수준의 입장 표명을 통해 새누리당에게 퇴로를 열어줘야한다는 의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당은 새누리당과 민주당, 정 의장 사이에서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1일 국군의날 행사에서 여야 3당 원내대표는 조우할 전망이다. 현재 각당 내에서 부산하게 이뤄지고 있는 중재 움직임을 업고 3당 원내대표들이 자연스럽게 만나 국회정상화 합의를 전격적으로 도출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흘러나온다.

eri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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