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국감]기상청, '엑스밴드 레이더' 위치 국회에 허위보고 의혹

이현주 2016. 9. 3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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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안산'에서 '평창, 기상청'으로 변경 후 보고 누락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금보령 기자] 국내 설치를 위해 논의 중인 엑스밴드 레이더(X-band Radar)의 위치가 국회에 보고한 것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상청 국정감사에서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상청이 제출한 자료를 보면 수도권 서쪽 인천, 김포, 안산에 원래 설치 예정이라고 했었는데 국회에 보고도 없이 최종적으로 김포가 평창으로 안산이 기상청으로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9월30일자 업무 보고에 이제 서야 서울 2개소로 정보가 바뀌었다"며 "기존에 보고하던 내용과 확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도상으로 봤을 때 서쪽에 수직으로 설치하려던 게 수평으로 국토 횡단으로 됐다"며 "엄청난 변화인데 그걸 (기상청장도 몰라서) 확인해야 하냐"고 반문했다. 강 의원은 "국회에 대놓고 청장님이 속이신 것인지, 허위보고를 하신 것인지 의문"이라며 "주민들에게도 끝까지 이해를 시켜 동의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엑스밴드 레이더 설치 목적은 서해안의 기상을 관측해 국내 기상 예보를 더욱 자세히 준비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런데 레이더 위치가 국회에 보고도 없이 가로로 바뀌게 됐다. 최종적으로 김포 가현산에서 평창 황병산으로, 안산 황금산에서 기상청으로 설치지점이 변경됐다. 한 의원은 "일본의 경우 높은 위치가 없는 곳에 하기 위해 산이 높은 지역으로 가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대도시 중간 중간에 아파트가 있어 설치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해외 사례는 대부분 주거 지역이랑 조금 떨어져 있는데 국내는 그렇지 않다"며 "국내 사례와 해외 사례를 더불어 유해성이 없다고 했는데 이에 대한 정확한 보고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윤화 기상청장은 "인체 유해성 여부는 자료로 다시 말씀드리겠다"며 "보고서의 잘못은 전적으로 저에게 있다"고 해명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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